[이성필기자] 한국 A대표팀과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최근 유례없는 측면 수비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A대표팀은 유럽파인 김진수(호헨하임),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대표팀에서도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왼쪽 측면 수비수의 경기력이 고민이라면 오른쪽 측면은 차두리의 은퇴 후 김창수(전북 현대), 장현수(광저우 푸리) 등을 활용하고 있지만 확실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도 주전 좌우 측면 수비수 심상민(FC서울), 이슬찬(전남 드래곤즈)이 소속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교체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 역시 경기 감각이 떨어지면서 최근 치른 알제리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전반전만 소화하고 물러나는 등 다소 실망스런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을 병행하고 있는 FC서울은 사정이 다르다.'투 고' 고광민, 고요한이 좌우에서 균형을 잘 잡아주며 플랫3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 교체 요원에 김치우, 심상민까지 있으니 탄탄한 전력 구성이 가능하다.
서울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경기 3연승에 14골을 퍼부었다. 클래식도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은 0-1로 졌지만, 다음 상주 상무전에서는 4-0 대승을 거뒀다. 좌우 윙백이 쉼없이 오르내리지 않았다면 효율적인 공격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31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클래식 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열린 서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은 측면 자원들의 융성에 대해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나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팀을 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팀은 양쪽 윙백의 비중이 상당하다. 최근 윙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현대 축구에서 양쪽 윙백의 역할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기본에 충실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최 감독은 "현대 축구는 중앙에 수비를 두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촘촘한 체계를 뚫으려면 공간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측면이 유리하지 않나 싶다. 가장 힘든 위치다. 피지컬로도 역할을 해줘야 하고 상황도 만들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도 현대 축구에서 측면은 중요하다"라며 측면 수비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대표팀에도 좋은 측면 자원이 많다는 최 감독은 "현재 A대표, 올림픽 대표팀에도 검증되고 기량도 좋은 자원들이 있다. 단지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에는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자연스럽게 심상민 활용에 대해 언급한 최 감독은 "한 경기에 체력을 가장 많이 소진하는 포지션이다. 4~5월에 많은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김치우, 심상민 등을 활용해야 한다. 계속 경쟁을 이어가겠다"라며 기회가 주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표팀 잠재 자원으로 분류되는 고요한은 "(과거 대표팀에 선발됐을 당시) 우즈베키스탄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팀 성적도 올라가면 대표팀에서 불러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고광민은 "왼쪽에서 보면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직은 양쪽에서 크게 장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양쪽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내게 큰 이득이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구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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