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는 박주영(FC서울)이 부활의 서막을 알리는 축포를 잇따라 쏘아올렸다.
박주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올 시즌 K리그 경기 첫 선발 출전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박주영을 선발로 낸 것을 두고 '실험'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데얀-아드리아노 공격수 조합이 골을 잘 뽑아냈지만 공격의 한 축이 돼줘야 할 박주영도 점검이 필요했기 때문에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겨울 박주영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다. 당연히 선발로 뛸 몸이 아니었다. 괌 전지훈련 대신 국내에 남아 몸을 만들었다. 그래도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아데박' 트리오 구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최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박주영이 나서서 데얀이나 아드리아노와의 호흡을 맞춰 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이날 인천전에 데얀과 나란히 투톱으로 나선 박주영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4분 데얀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은 페널티킥을 거의 놓치지 않는 정확성을 자랑한다.
후반에는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었다. 15분 다카하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오른발로 슈팅해 두번째 골을 넣었다. 패스가 빨라 자칫 슈팅이 골대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이날 두 골을 넣은 박주영은 2007년 3월 18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해트트릭 이후 9년 1개월여 만에 K리그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8강전에서 두 골을 넣기는 했지만 클래식으로만 놓고 보면 정말 오랜만에 나온 멀티골이었다.
박주영이 골을 넣자 서울 선수단은 너나 할 것 없이 기뻐했다. 박주영이 골 사냥에 가세해줘야 공격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최용수 감독도 누구보다 박주영이 골을 넣으며 감각을 끌어 올리기를 바랐다. 박주영은 종료 직전에 교체되며 팬들의 큰 박수도 받았다.
박주영의 두 골을 앞세워 서울은 3-1로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좋았던 박주영의 멀티골이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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