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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고개숙인 윤성환·안지만


원정도박 혐의 뒤 첫 공개사과…"야구에만 전념할 것"

[김형태기자] "야구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야구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침통하게 고개를 숙였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실내연습장. 해외원정도박혐의로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윤성환과 안지만은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빌었다.

이들은 이날 1군 선수단 훈련에 전격 합류했다. KBO 정규시즌 개막 3연전에 맞춰 윤성환을 1군 선수단에 합류시키겠다는 그간의 구상을 실행에 옮겼다. 삼성 측은 이날 안지만을 1군 선수명단에 등록했다. 윤성환은 오는 6일 수원 kt전에 맞춰 등록할 예정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안지만을 당장 마무리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성환은 6일 열리는 kt와의 수원 원정 3연전 2차전에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이들은 윤성환이 밝힌 짧은 인사말만 마치고 다시 훈련을 위해 이동했다. 아직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 듯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공개사과를 전하는 것으로 일단 마무리했다.

사건의 파장을 걱정한 듯 삼성 관계자들은 좌불안석인 표정이었다. 관계자들은 이날 말을 극도로 아끼면서 여론의 파장을 걱정하는 눈치였다. 한 핵심 관계자는 "제 말씀보다는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시는 게 좋겠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해 10월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에서 도박을 하면서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의 핵심증인이 잠적한 상황에서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해 사실상 수사종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의혹만 있을뿐 증거가 없는데다 최근 같은 혐의로 1천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임창용이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면서 선수생활을 재개했다. 외부환경이 급변한데다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선수들을 계속 개점휴업 상태로 놔둘 수 없다는 내부판단이 서면서 삼성 측은 정규시즌에선 이들을 활용하기로 최종 결정을 한 것이다.

이날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이들을 두 차례 기용하려다 뜻을 접은 적이 있다. 개막 3연전에 안지만을 등록하고 윤성환은 그 다음에 등록한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다. 선수들이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윤성환과 안지만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극복했으면 한다"며 걱정의 뜻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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