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선제골을 넣고도 지키지 못하는 것을 가다듬어야 한다."
어렵게 무승부를 거둔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이 반성과 칭찬을 번갈아가며 쏟아냈다.
수원은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2-2로 비겼다. 2013년 7월 이후 제주 원정 7경기 무패(5승 2무)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거의 눈앞에 왔던 승리를 날린 것은 아쉬웠다.
서 감독은 "원정을 와서 힘든 경기를 했다. 체력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 선수들이 힘들어한다. 권창훈을 (체력적으로) 안배하고 후반에 넣은 것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졌지만 1-0으로 앞서 가다가 다시 역전을 당해 아쉽다. 힘든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추격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수원은 선발진에 오장은 등 부상 복귀 자원 일부를 투입했다. 서 감독은 "오장은이 오랜만에 나왔는데 생각보다 잘 해줬다. 몸이 많이 (정상 컨디션에) 근접했기 때문에 선발로 넣었다. 후반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다. 앞으로 리그 운영에서 기존 선수들을 지원사격할 수 있는 (부상 복귀 등) 선수들이 한둘씩 돌아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권창훈의 두 번째 골에 도움을 기록했던 염기훈에 대해서는 "칭찬을 많이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경기 운영을 했다.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골이 나고 과정에서 염기훈의 도움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우리 팀을 지탱하는 요인이지 싶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지만 선발 이상으로 후보급 자원들이 중요하다고 역설한 서 감독은 "로테이션 체제를 가동 중인데 팀이 강해지려면 뒤에 있는 선수(비주전을 의미)가 준비를 잘하고 기회가 왔을 때 제 몫을 해주는 선수가 우리 팀에는 많이 나온다. 그래서 마음 편히 로테이션 체제를 가동한다"라고 자랑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는 부분이다. 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 3라운드 상주 상무전,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내줬다.
서 감독도 "가장 아쉬운 부분은 선제골 넣고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가다듬어야 한다. 공격에서 많은 기회가 나오고 있지만,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골은 두 골씩 넣고 있어서 준비를 계속하면 상승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원톱의 득점 부재에 대해서도 "두드리면 언젠가는 열리지 않을까 싶다. 우리 공격수들에게 많이 안터지는 것을 보채기보다는 분명히 열릴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들도 분명히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