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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있어 수원은 행복, 손준호 부재로 포항은 우울


양 팀 맞대결, 공격 전개 능력 차이 보였다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은 '재간둥이' 권창훈의 존재 때문에 또 웃었고, 포항 스틸러스는 '핵심 미드필더' 손준호의 부상 이탈로 답답한 가슴을 쳤다.

수원과 포항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양 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치른 4경기에서 나란히 1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라 승리가 필요했다. 공격수 영입도 별로 없어 유스팀 출신을 중용해 활용하는 것까지 비슷했다.

그라나 사정은 서로 다른 부분이 있었다.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권창훈이 선발로 나섰다. 반면 포항은 4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골키퍼 권순태와 충돌해 실려나간 공격형 미드필더 손준호가 오른 무릎 인대 파열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경기를 앞두고 포항은 손준호가 무릎 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게 됐다고 알렸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는 이야기다. 공격을 창조하는 손준호의 이탈은 포항에 치명적이었다. 다급한 최진철 감독은 왼쪽 날개 문창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미드필드 싸움에서 수원이 우위였다. 수원은 상대의 손준호 공백을 철저히 아용하기 위해 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조커로 나섰던 권창훈을 이날은 선발로 내세웠다. 또, 지난해 수원FC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기량이 좋아진 김종우를 권창훈의 포지션 파트너로 내세웠다.

원톱 조동건 아래 두 명이 전진 배치되면서 수원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짧은 패싱 플레이에 포항의 장점인 속도를 높인 패싱 축구는 맥을 못췄다. 전반 26분 문창진이 페널티킥을 유도해 양동현이 넣은 것이 그나마 포항의 공격다운 공격이었다.

수원은 역시 권창훈의 좋은 감각이 빛을 냈다. 36분 수원의 동점골도 권창훈의 힘으로 만들어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상대의 볼을 가로챈 뒤 빠른 방향 전향 후 아크 부근까지 드리블해 왼쪽으로 흘렸다. 백지훈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왼발로 깔끔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미드필드에서 밀린 포항은 후반 시작 후 중앙 미드필더 이재원을 왼쪽 풀백으로 이동한 뒤 신인 김동현을 중앙 미드필더로 넣었다. 하지만 수원은 14분 산토스, 이상호 등 스피드과 골 능력이 있는 2선 자원을 추가로 교체 투입했다. 신장은 작지만 스피드가 좋으니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수원은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쉼없이 공격을 쏟아부었다. 경기는 확실히 수원이 우위를 보였는데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수원 전력의 중심에는 권창훈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동반자이자 라이벌인 문창진과 비교해도 절대 우위였다. 문창진은 역습 중심의 경기력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비교 우위의 수원이었지만 최전방에서의 파괴력이 떨어져 이겨야 할 경기를 비긴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대로 보면 지난해 수비진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포항이 버티는 힘은 있었다는 이야기다. 서로 100%를 다 채우지는 못한 수원과 포항이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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