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6K' LG 우규민 "정상호 형 리드 덕분"

[류한준기자] LG 트윈스 우규민이 시즌 첫 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우규민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앞서 두 차례 선발로 나선 경기(1일 한화 이글스전, 8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롯데전은 달랐다. 우규민은 롯데 타선을 맞아 잘 던졌다.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5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우규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조쉬 린드블럼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4.1이닝 동안 105구를 던졌고 8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5실점했다.

LG 타선도 우규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동안 이천웅의 2타점 적시타와 오지환의 솔로포 등을 묶어 5점의 리드를 안겼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고비마다 3개의 병살타를 유도해내 롯데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우규민은 1회초 톱타자 정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후속타자는 롯데에서 시즌 초반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김문호. 그런데 김문호는 3루수 앞 땅볼을 쳤고 병살타가 됐다. 우규민은 경기 초반 흔들릴 수 있던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다.

3회초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정훈에게 안타를 내준 뒤 김문호에게 볼넷을 허용, 무사 1, 2루로 몰렸다.

이 때 우규민의 바깥쪽 직구가 빛을 봤다. 후속타자 손아섭과 최준석을 상대로 모두 바깥쪽 직구를 승부구로 던졌고 연속 삼진을 잡았다. 이어 깅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6회초에는 2루수 정주현의 호수비 덕을 봤다.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최준석이 2루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정주현은 역동작으로 이를 잘 잡은 뒤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오지환에게 정확하게 송구했다. 다시 한 번 병살 플레이가 나온 것이다.

우규민은 직구 외에 체인지업, 커브, 커터와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LG는 우규민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3실점했으나 전날 경기처럼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선발투수의 승리를 날리지 않았다. 롯데의 추격을 잘 틀어막고 팀 2연승과 함께 우규민의 시즌 첫 선발승을 지켰다.

우규민은 경기가 끝난 뒤 "선발 마스크를 쓴 정상호 형과 처음 손발을 맞췄는데 정말 편하게 던졌다"며 "리드를 잘 해줘서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상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 와이번스에서 LG로 이적했다. 우규민과는 그 동안 배터리를 이룬 적이 없다. 우규민은 앞선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는 모두 포수 유강남과 짝을 이뤘다.

또한 우규민은 "오지환, 정주현 등 수비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그 덕분에 팀이 연승을 거뒀고 나도 승리투수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