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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뒷문 비상, 빛나는 이동현의 존재감


임정우 부진, 정찬헌 수술로 구상 어긋나…이동현이 마무리 역할까지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마운드 뒷문 구상이 어그러졌다. 마무리로 낙점한 임정우(25)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고, 정찬헌(26)은 수술로 전열을 이탈했다.

베테랑 이동현(33)의 존재감이 새삼 빛나고 있다. 이동현은 최근 수 년간 LG의 셋업맨으로 활약해온 선수. 올 시즌을 앞두고는 3년 총액 30억원의 조건에 LG와 FA 계약을 맺기도 했다.

봉중근의 선발 전업으로 공백이 생긴 마무리 보직. 경험과 구위만 놓고 보면 이동현이 가장 유력한 차기 마무리 후보였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팀의 미래를 내다보고 '젊은 피' 임정우와 정찬헌을 마무리 후보로 점찍었다.

시범경기까지 이어진 경쟁을 통해 임정우가 마무리로 낙점됐다. 그러나 임정우는 개막 후 아직까지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KIA전에서 첫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실점하는 경기가 많다.

임정우의 올 시즌 성적은 6경기 등판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0. 블론세이브도 하나 있다. 피안타율은 3할8푼1리,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도 2.60에 이른다.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마무리 후보 정찬헌은 지난 12일 경추 8번과 10번 사이의 황색인대 석회화 제거 수술을 받았다. 약 3~4개월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료 소견이 나왔다. 빨라야 후반기가 돼야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재활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올 시즌 마운드에 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후배들의 부진과 공백을 이동현이 메우기 시작했다. 이동현은 13일 롯데전에서 5-2로 앞서던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 최준석에게 불의의 솔로포를 허용, 5-3까지 쫓겼지만 후속 두 타자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9회초에도 이동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동현은 삼자범퇴로 가볍게 경기를 매조지했다. 올 시즌 첫 세이브.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상황이었지만, 전날 0.1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임정우를 대신해 이동현이 뒷문을 책임지며 경기를 끝냈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깨지긴 했지만, 아웃카운트 5개를 처리하며 세이브를 따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투구 내용도 좋다. 이동현은 6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3개를 맞았을 뿐 아직까지 볼넷이 없다. 피안타율은 1할6푼7리, WHIP는 0.50에 불과하다.

당분간 LG 불펜은 이동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긴박항 상황에서는 이동현이 등판해 불을 끄는 것이 임정우가 마무리로 자리를 잡는데도 도움이 된다. 최악의 경우 이동현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시나리오도 고려할 수 있다.

이동현은 지난 2일 한화전에서 홀드를 추가,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8번째로 나온 대기록. 특히 우완 정통파 투수로는 안지만(삼성)에 이은 2번째 기록. 오랜 시간 LG의 마운드를 지켜온 이동현의 존재감이 팀의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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