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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김성근 감독, 키워드는 '초조함과 돌파구'


2연속 참패로 따가운 시선…이태양 곧 복귀, 로저스도 5월 합류할 듯

[정명의기자] 김성근(74) 감독과 한화 이글스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초조함과 돌파구라는 두 단어가 현재 김 감독과 한화의 상태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한화가 또 졌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18로 참패를 당했다. 12경기를 치른 현재 2승10패로 최하위.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벌써 6.5경기까지 벌어졌다.

결과보다 과정이 문제다. 앞선 1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한화는 2-17로 패했다. 이틀간 한화 마운드는 33안타 17사사구 9홈런을 허용하며 총 35실점을 했다. 두산전 두 번째 투수였던 송창식은 4.1이닝 12실점(10자책)을 기록하며 '벌투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김성근 감독의 위기는 경기 도중 덕아웃을 이탈한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김 감독은 두산전 5회말이 끝난 후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송창식이 마운드를 내려간 시점이었다.

검사 결과 다행히 이상이 없었다. 김 감독은 15일 LG전을 앞두고 "병원에서 나가라고 하더라. 있을 필요가 없다고"라며 "뇌, 심장, 피 검사를 다 해봐도 아무것도 안나온다고 하더라. 감기랑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초조해진 것"이라며 "왜 안될까. 왜 안될까 계속 생각을 한다"고 대답했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받은 스트레스는 분명 고령의 김 감독에겐 엄청난 부담이 됐을 터. 특히 한화가 큰 기대 속에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 강도는 더욱 컸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느끼는 초조함의 근원은 선발 투수다.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돼 있지 않다보니 김 감독 특유의 마운드 운용이 불가능하다. 김 감독은 "전에는 일정을 보고 '여기에 누구', '에이스니까 피하고 누구' 그런 계산이 됐다"며 "그런데 지금은 선발로 누굴 내보내느냐 그것밖에 생각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 다행인 것은 김 감독이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태양이 김 감독이 생각한 첫번째 돌파구. 김 감독은 "돌파구가 있어야 하는데, 이태양을 보니 생길 것 같다"며 "불펜 피칭을 보니 많이 좋아졌더라"고 반색했다.

이태양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 매진하다 현재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15일 LG전을 앞두고는 불펜에서 100개 가까이 공을 던지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김 감독의 말을 유추해보면, 조만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의 4월 부진은 김 감독이 예상했던 바다. 그러나 부진 속에서도 목표치는 한참 밑돌고 있다. 김 감독은 "4월달 10승이 목표였다"며 "5월에는 로저스가 올 것 아닌가. 심수창도 이제 괜찮다. 앞으로 하나하나 정비가 돼가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이태양, 로저스, 심수창 등이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화시켜 준다면 한화도 타선과 불펜의 힘을 앞세워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 단, 그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얼마나 버텨내느냐가 중요하다.

밖에서 한화와 김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개의치 않고 팀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위기를 맞은 김 감독의 앞에 돌파구가 얼마나 빨리 열릴 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대전=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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