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t 위즈 벤치의 선택이 SK 와이번스 정의윤의 한 방으로 물거품이 됐다.
정의윤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 경기에서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정의윤을 앞세워 SK는 연장 끝에 10-6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내달렸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정의윤은 6-6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연장 11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6번째 타석에 들어서 해결사로서 진면목을 보여줬다.
kt 벤치는 1사 2, 3루로 몰리자 최정을 고의4구로 걸렀다. 마운드도 정성곤에서 김사율로 교체했다. 정의윤과 승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의윤은 이런 kt 벤치의 선택에 찬물을 부었다. 그는 김사율이 던진 초구 포크볼(130km)에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정의윤의 만루포 한 방으로 SK는 순식간에 10-6으로 앞서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정의윤의 한 방이 팀의 최근 4연승을 이끈 셈. 정의윤의 만루홈런은 개인 2호째이자 올 시즌 개막 이후 7번째, KBO리그 통산 718호다.
그는 앞서 0-3으로 kt에 끌려가고 있던 5회초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날 kt전에서 6타점을 쓸어담으며 4번타자로 제 몫을 다했다.
이날까지 19타점을 올리며 팀내 타자들 중 가장 먼저 20타점 고지 돌파도 눈앞에 뒀다. 정의윤은 경기가 끝난 뒤 "내야땅볼만 치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운 좋게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고 만루홈런을 친 상황을 되돌아봤다.
또한 그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 타점도 올리고 팀의 4연승을 거두는데 도움을 줘서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정의윤의 6타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이다. 그는 지난해 8월 1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도 6타점을 올린 적이 있다. 당시에도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용희 SK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정의윤이 만루 상황 타석에서 집중력있게 승부를 했다"고 칭찬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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