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8)가 파괴력과 꾸준함을 동시에 발휘하며 시즌 초반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히메네스는 18일 현재 타율 3할9푼1리 5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 0.783, 출루율 4할5푼3리로 OPS는 무려 1.236에 이른다.
타격 부문별 순위를 살펴보면 히메네스의 초반 활약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홈런과 장타율은 당당히 1위, 타율은 3위다. 공식 타이틀은 아니지만 OPS도 2위에 올라 있다.
주로 5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히메네스는 이병규(7번)가 컨디션 조절차 빠지는 경우 4번타자의 중책을 맡기도 한다. 지금까지 히메네스는 LG가 올 시즌 치른 1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매 경기 꼬박꼬박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는 것. 현재 히메네스는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그것이 바로 4할에 육박하는 고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히메네스가 꾸준한 타격으로 중심타선을 지켜주면서 LG 타선의 전체적인 짜임새도 좋아졌다. 박용택-이병규-히메네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중심타선이 찬스를 만들고, 하위타선이 해결하는 장면도 자주 연출된다. 17일 한화 이글스전 4회초가 대표적인 장면. 2-0으로 앞서던 상황. 히메네스가 중전안타로 나가자 서상우가 적시 2루타를 쳐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이어 정성훈이 좌월 투런포를 가동해 스코어 5-0. 결국 LG는 6-4로 한화를 꺾었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중반 LG 유니폼을 입었다. 젊은 나이에 견실한 3루 수비,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는 오랜 기간 함께하고 싶은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완전히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 서서히 슬럼프에서 벗어나며 타격감을 폭발시켰던 모습 그대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볼넷 대 삼진 비율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볼넷 12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 48개를 당한 히메네스다. 삼진이 볼넷의 4배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볼넷 6개를 얻어냈고 삼진은 4차례에 불과하다.
그만큼 한국 투수들의 공이 익숙해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잘 참아내고 있다. 투수들은 유인구에 속지 않는 히메네스와 정면승부를 벌이다 장타를 허용하곤 한다.
한두 경기 폭발한 뒤 긴 침묵에 빠지는 것보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것이 팀에는 훨씬 더 도움이 된다. 그런데 히메네스는 폭발력 있는 타격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홈런 1위에 타율도 상위권이라는 것이 그 증거. 연속 경기 안타 행진 역시 히메네스의 가치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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