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LG, '9번타자 오지환'이 갖는 의미


양상문 감독 "상위타선에 오지환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시즌 초반이 순조롭다. 지난해 최약체였던 방망이가 반전을 보이면서 팀 성적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는 18일 현재 7승5패로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2경기. 물론 9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도 2경기지만 순위 싸움에서 크게 밀려나지 않은 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지난해 LG는 9위에 그쳤다. 공격력 열세가 하위권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난해 LG의 팀 타율은 9위(0.269), 팀 득점권타율은 10위(0.245)였다. 팀 홈런 역시 10위(114개). 타선이 제 몫을 못하자 팀 평균자책점 2위(4.62)의 준수한 마운드도 빛을 잃었다.

그러나 올 시즌 LG의 타선은 달라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각종 지표가 큰 의미를 지니지는 못하지만 LG는 팀 타율 3위(0.281)에 올라 있다. 팀 홈런은 2위(15개).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팀 홈런 1위는 LG가 된다. LG는 경기당 1.25개의 아치를 꼬박꼬박 그려내고 있다.

기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LG 타선의 호조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오지환의 타순이다. 오지환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무릎을 다친 뒤 지난 12일 잠실 롯데전을 통해 올 시즌 첫 1군 경기를 소화했다.

1군에 복귀한 오지환의 타순은 9번. 오지환은 복귀 후 선발로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9번타자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톱타자로도 기대를 모으는 등 상위타선에 주로 배치됐던 오지환에게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타순이었다.

그만큼 LG가 오지환이 없는 동안에도 타선의 짜임새를 갖추고 있었다는 뜻이다. 양상문 감독은 웃으며 "사실 (오)지환이가 (상위타선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오지환이 9번에 배치되면서 하위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졌다는 것에 흐뭇해 하는 반응이었다.

이어 양 감독은 "오지환이 9번에 있으니 하위타선이 하위타선 같지 않다"며 "강공이나 번트가 모두 가능하고, 1번타자 정주현과 연결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복귀 후 타율 4할(15타수 6안타) 1홈런 타점을 기록 중이다.

오지환 뿐만이 아니다. 정성훈도 복귀 후 주로 7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정성훈은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서 오른쪽 손목 부근에 사구를 맞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 13일 롯데전부터 1군에 복귀했다.

정성훈 역시 한 때 팀의 4번타자를 맡았던 강타자. 그러나 개막전부터 6번타자로 출전하더니,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7번타자로 선발 출전 중이다. 정성훈은 7번타자로 출전한 3경기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LG가 상하위 타순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진 세력의 성장세에 있다. 정주현과 이천웅이 새로운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았다. 정주현은 타율이 2할6푼으로 그리 높지 않지만 빠른발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이천웅은 타율 3할2푼6리를 기록 중이다.

박용택-이병규(7번)-히메네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건재하다. 특히 히메네스가 전 경기 안타 행진에 홈런 1위(5개)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용택과 이병규도 꾸준하다.

물론 1군 풀타임 출전 경험이 없는 정주현, 이천웅이 언제까지 좋은 활약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LG는 충분한 대안을 갖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조절 중인 임훈도 있고, 여차하면 오지환과 정성훈이 상위타순으로 옮겨와도 된다.

분명한 것은 LG 타선이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부진을 겪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점이다. 오지환의 9번타자 기용에서 LG의 여유가 엿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LG, '9번타자 오지환'이 갖는 의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