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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이현승 라인, 초반 최고 필승조 급부상


등판 마다 철벽 계투…최강 불펜 구축 큰 역할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의 초반 상승세 뒤에는 막강한 선발진과 함께 경기 후반을 든든히 막아주는 신 필승조 조합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바로 정재훈(36)과 이현승(33) 두 베테랑 콤비다. 현 시점에서 KBO리그 최고의 불펜 원투펀치로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들은 두산이 거둔 시즌 10승 가운데 4경기에 동반 등판, 한 번의 실패도 없이 팀 승리로 인도했다. 지난 8일 잠실 넥센전, 13일 대전 한화전, 15일 잠실 삼성전, 그리고 전날인 19일 수원 kt전이 바로 그것이다.

요즘 두산의 필승 공식은 이렇다. 초반 타선이 선취점을 뽑고 중반까지 추가점을 몇번 더 내준다. 선발투수가 6∼7이닝을 3실점 정도로 억제하면 불펜이 투입돼 경기를 틀어막는다. 점수차가 크지 않은 7회 또는 8회에 정재훈이 등판하면 이현승이 나머지를 책임지는 수순이다.

두산이 6연승 행진을 이은 19일에도 패턴은 동일했다. 선발 장원준이 3-2로 앞선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자 김강률과 오현택이 나서 7회를 무사히 넘겼다. 1점차에 8회가 되자 예정대로 정재훈이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고, '칸트의 시간'처럼 이현승은 어김없이 9회에 나서 경기를 무사히 끝냈다.

정재훈과 이현승 콤비의 활약은 두산이 시즌 초반 가장 안정감 있는 불펜을 구축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두산은 19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2.39) 1위와 블론세이브 '0'을 기록했다. WAR(1.56) 역시 10개 구단 중 최상단에 자리잡고 있다.

역시 정재훈의 '회춘투'가 가장 큰 원동력이다. 지난 겨울 롯데에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1년만에 친정팀 두산에 유턴한 정재훈은 마치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투구를 연일 선보이고 있다. 팀이 치른 14경기 가운데 무려 10경기에 등판한 그는 10일 잠실 넥센전에서 1.1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을 뿐 나머지 9경기에선 단 1실점(비자책)만 기록하는 짠물피칭을 펼쳤다. 덕분에 13이닝을 소화한 현재 시즌 성적이 1패 평균자책점 0.69 WHIP 0.85로 압도적이다.

현재로선 나이에 따른 체력적인 문제가 유일한 우려사항일 만큼 독보적인 안정감을 자랑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리그 최고 마무리 중 하나로 부상한 이현승도 여전하다. 6경기(6.2이닝) 평균자책점 4.05로 다소 수치가 높은 편이지만 큰 점수차로 앞선 지난 8일 잠실 NC전에서 2실점한 영향이 크다. 어떤 상황에서든 리드를 날린 적이 한 번도 없다. 6경기서 3세이브를 챙기며 올 시즌 세이브왕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들은 젊고 어린 선수가 다수인 두산 투수진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선수들의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힘들 땐 위로도 해주는 선배이자 리더로도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평소 식사시간이면 함께 밥을 먹을 만큼 돈독한 이들 두 베테랑 콤비가 두산의 초반 급상승세를 묵묵히 뒷받침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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