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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손아섭' 시즌 초반 도루 눈에 띄네


도루 6개로 팀 동료 아두치와 공동 2위 올라

[류한준기자] 올 시즌 KBO리그는 개막을 앞두고 '발야구'가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됐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과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 등은 '적극적으로 뛰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10개 구단이 정규 시즌 전체 일정 중 10% 정도를 소화한 가운데 도루 부문 상위권에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다.

그는 발이 느린 편이 아니다. 지난 2013년 한 시즌 개인 최다인 36도루를 기록한 적도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자릿수 도루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베이스를 잘 훔지는 선수'라는 이미지는 강하지 않다. 그런 손아섭이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벌써 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 20일과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도루 3개를 추가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빠른 발의 소유자 이대형(kt 위즈, 9도루)에 이어 부문 2위다. 팀 동료인 짐 아두치도 손아섭과 같은 6도루를 기록 중이다.

손아섭이 적극적으로 뛰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올 시즌 주로 톱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손아섭은 "타순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지만 힘든 부분이 있기도 하다. 그래도 괜찮다. 1번 타순에 나오니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가 많다"고 웃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배트에 변화를 줬다. 방망이 손잡이 끝에 늘 감았던 테이핑을 제거했다. 지난 시즌과 견줘 방망이 무게도 좀 더 늘렸다. 손아섭은 "큰 차이는 없다. 10g 정도 더 나가는 배트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장점은 있다. 타구 비거리와 땅볼 시 속도가 전보다 늘었다. 배트 컨트롤에는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적응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타격 성적도 괜찮다. 21일 한화전까지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3리(68타수 24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손아섭은 욕심이 많은 선수로 불린다. 타자에게 재능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긴 하지만 늘 "부족한 게 너무 많다"고 얘기하기 때문이다. 그는 "타격은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런 부분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다. 손아섭은 "그래서 쉴 때는 야구와 타격에 대한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한화와 주중 3연전을 앞두고 후배 안중열(포수) 김유영(투수)과 함께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를 찾은 일이 대표적이다. 손아섭은 "힐링을 제대로 했다"고 웃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손아섭, 아두치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뛰는 팀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팀 도루 부문에서도 17도루를 기록하며 넥센과 kt(이상 18도루)에 이어 세 번째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롯데는 21일 한화전에서 5-9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최근 3연승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주말 3연전 일정은 괜찮다. 원정 경기가 아닌 홈경기로 잡혀 이동하지 않고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타선과 공격에서 '첨병' 역할을 할 손아섭의 배트와 다리는 계속 부지런히 움직일 것이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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