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드디어 통산 100승 고지에 올라섰다.
김광현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등판, 8이닝을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SK는 박재상의 결승타 포함 2타점 활약과 최정의 솔로포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시즌 3승(2패)을 올리며 통산 100승을 채웠고 역대 26번째 10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좌완으로는 송진우(은퇴) 장원삼(삼성)에 이어 3번째 나온 대기록이다.
앞선 등판이었던 19일 넥센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하고도 패전투수(SK 1-3패)가 됐던 김광현은 이날이 100승 도전 재수였다. 김광현은 대단한 집중력을 보이며 NC 타선을 잠재워 나갔다. 4회초 2아웃을 잡을 때까지 11명의 타자를 맞아 단 한 명도 1루로 내보내지 않은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3회말 SK가 최정의 안타와 보내기번트에 이은 박재상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내 리드도 안겼다.
하지만 김광현은 홈런 때문에 힘들었다. 4회초 2사 후 나성범에게 맞은 첫 안타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이 되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다시 솔로포를 얻어맞고 1-2 역전까지 허용했다. 김광현이 이 때까지 맞은 2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선발 맞상대한 NC 해커도 에이스답게 역투를 이어갔다. SK 타선은 해커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래도 SK 역시 홈런포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6회초 역전 당한 직후인 6회말, 최정이 해커로부터 솔로홈런을 뺏어내 금방 2-2 동점을 만들었다.
7회말 SK는 선두타자 최정민이 크게 바운드돼 마운드 뒤쪽으로 가는 행운의 내야안타로 살아나가며 찬스를 열었다. 보내기 번트 후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재상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최정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SK가 3-2로 재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박재상은 3회말 선제 타점을 올린 데 이어 7회말 결승 타점까지 뽑아내 김광현의 통산 100승에 가장 강력한 도우미가 됐다.
3-2 리드를 안고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지석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김태군의 보내기 번트를 직접 잡아 번개같은 2루 송구로 병살 플레이를 이끌어내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8회까지 책임진 김광현에 이어 9회초에는 마무리 박희수가 등판해 김광현의 100승을 지켜주며 세이브에 성공했다. 2사 후 테임즈에 안타, 박석민에 볼넷을 내줘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호준을 3루 땅볼로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이번 NC와 3연전을 1패 뒤 2연승으로 마감하며 위닝시리즈를 거둔 SK는 13승 7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NC는 9승 10패로 승률이 다시 5할 아래로 떨어졌다. 7이닝 3실점한 해커는 제 몫을 해내고도 패전투수가 돼 시즌 3승 뒤 첫 패전투수가 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