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야금야금 골을 넣더니 값진 결승골로 시즌 4호골까지 터뜨리며 득점왕 경쟁에 합류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등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여주고 있는 골 행진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축구 천재' 박주영(31, FC서울)을 두고 하는 얘기다.
박주영은 24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주세종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뒤 종료 직전 극적인 골을 터뜨렸다. 고요한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놓치지 않고 울산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고 서울은 2-1로 승리하며 6연승, 1위를 이어갔다.
경기 후 박주영은 "울산이라는 강팀을 만났다. 참 어려운 원정이었는데 승점 3점을 가지고 가서 좋다"라고 말했다.
100% 몸상태는 아니다. 부상 당한 무릎 때문에 겨우내 재활에 집중해 풀타임을 뛸 몸은 아니다. 박주영은 "아픈 것은 괜찮다"라며 자신의 몸상태를 전한 뒤 "공격진에서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 기회가 오면 마무리를 해준다는 느낌이 있다. 어려운 경기지만 자신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선발 출전 욕심은 없을까. 그는 "출전 시간이 짧다면 짧지만, 팀이 이기고 있어서 괜찮다"라며 신경 쓰지 않았다. 이어 "10분이라는 출전 시간 동안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오늘처럼 운이 좋은 경우가 생기는데 그런 것을 준비하기 위해 몸을 풀 뿐이다"라고 특유의 간단명료한 대답을 내놓았다.
팀이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박주영은 4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4위까지 올라왔다. 그는 "어떤 각오가 있기보다는 아프지 않고 뛰는 것이 가장 좋다"라며 부상을 피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서울의 8라운드 경기는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다. 박주영은 "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수원전은 어떤 경기보다도 더 많이 뛰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수원에서 우리가 이겨 승점 3점을 가져온다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꺼냈다.
서울의 연승 행진에 대해서는 "어려운 상황에서 승점 3점을 얻고 비길 상황에서 끝까지 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선수들 스스로도 비기고 있어도 이길 것 같다는 좋은 생각을 한다"라며 긍정적인 자세가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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