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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6연승 서울, '위닝 멘탈리티' 잘 쌓았다


슬로스타터 완전히 벗어나, 승리 자신감 충만 '비길 경기를 이기네'

[이성필기자] 슬로스타터(Slow Starter)를 벗어난 FC서울에 위닝 멘탈리티(Winning Mentality)가 장착됐다.

서울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6연승을 이어간 서울은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시즌 초반 서울은 부진에 잘 빠졌고, 이는 후반기 순위 싸움에 늘 독이었다. 지난해가 딱 그랬다. 서울의 개막 초반 7경기 성적이 2승 1무 4패였다. 4패를 승점으로 환산하면 12점이다. 지난 시즌 최종 4위를 한 서울(62점)과 1위 전북 현대(73점)의 승점 차는 11점이었다. 만약 서울이 초반 4패한 경기를 모두 이겼다고 가정하면 서울이 승점 1점 차로 전북을 제치고 우승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올해의 서울은 완전히 다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며 생긴 안정감을 그대로 클래식에 가지고 왔다. 전북과의 개막전 1패 뒤 6연승으로 승점 18점을 기록하며 2위 전북(13점)에 5점 차로 앞서 있다.

무엇보다 서울 입장에서는 원정에서 거둔 3승이 가장 값지다. 전남 드래곤즈와 광주FC, 울산과 원정경기를 모두 2-1로 승리했다. 1골 싸움에서 웃은 것이다. 전남과 울산전은 1-1이던 종료 직전에 결승골이 터졌다. 기막힌 승리인 셈이다. 골잡이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이 극적인 골의 주인공이었다. 전남전은 판정에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어쨌든 서울은 승리하며 승점 3점을 벌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지만 클래식에서는 여전히 서울을 상징하는 '극장 경기'가 많다. 그런데 과거 극장 경기는 패배 위기에서 만회골이 나오며 무승부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면, 올해는 무승부로 끝나가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울의 가장 큰 위력은 역시 아드리아노-데얀 투톱에 박주영까지 버티고 있는 특급 골잡이들의 존재다. 7라운드까지 아드리아노가 5골, 박주영 4골, 데얀 3골 등 세 명이 총 12골을 폭발시켰다. 팀 전체 16득점의 75%에 이른다. 나머지 골은 공격형 미드필더 이석현 2골, 윙백 고요한 1골, 중앙 미드필더 겸 수비수 오스마르 1골이다. 미드필더들까지 공격적으로 슈팅에 나서니 서울의 골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최용수 감독은 팀 내부에 자만하는 선수가 사라졌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최 감독은 "올해 우리 팀에는 자기 것만 하는 선수가 없다. 옛날처럼 이기적이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선수들로 뭉쳐 있다. 데얀이나 아드리아노 등 외국인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에 잘 맞춰져 있다"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어떤 팀을 만나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나선다. 기회를 주면 누구든지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신진호의 입대 공백을 이석현이 잘 메우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올림픽팀에 가기 위해 노력 중인 박용우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최 감독은 "흐름을 잘 만든 것 같다. 훈련장에서의 모습들이 그렇다.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염려가 있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공유하는 것 같다. 오늘도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믿음 말이다"라며 명쾌하게 분석했다.

박주영이 상징하는 바도 크다. 선발과 조커 상관없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그의 자세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서울 관계자는 "박주영이 워낙 훈련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역할에 구애받지 않으니 과거처럼 보이지 않는 장벽은 사라진 것 같다. 본인도 팀이 원하는 것은 문제없이 해내고 있다"라며 한결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박주영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점을 얻는다. 비길 상황에서도 끝까지 한다. 선수들이 비기고 있어도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승리욕이 팀 전체에 퍼져 있음을 강조했다.

서울이 앞으로 해나갈 일은 딱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경기는 반드시 잡는 것이다. 그리고 상승세 유지의 관건이 될 경기가 오는 30일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의 개막전을 패했던 서울이 슈퍼매치의 무게를 위닝 멘탈리티로 넘는다면 2012년 우승의 감격을 되가져 오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일단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고전하던 과거의 서울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보이지 않는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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