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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 길목' 한화, 연투한 불펜-수술한 이태양


28일 KIA전 0-2→3-2, 29일 삼성전 1-4→10-5…살아난 뒷심, 과부하는 걱정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3연승을 달리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2연속 역전승을 거뒀다는 점이 의미있다.

한화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0-5로 승리했다. 경기 중반까지 1-4로 끌려갔으나 불펜진을 총동원한 뒤 타선까지 폭발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앞선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한화는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삼성전과 마찬가지로 불펜 필승 요원들이 모두 나서 완벽 계투를 펼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확실히 분위기가 살아났다. LG 트윈스를 상대로 개막 2연속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인 한화는 연패를 거듭하며 승률이 1할대까지 추락했다. 순위는 당연히 최하위. 그러나 첫 연승에 이어 3연승까지 성공하며 조금씩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한화의 순위는 최하위다. 그러나 6승 16패로 승률이 2할7푼3리까지 높아졌다. 승차도 많이 좁혔다. 9위 KIA와는 3.5경기, 8위 삼성과는 4경기 차이다. 공동 4위권과의 승차 역시 5경기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한화의 돌풍을 설명하는 단어는 '마리한화'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로 자주 역전승을 일궈내며 마약같은 중독성을 일으킨다는 뜻이었다. 시즌 막판 힘이 부치며 5강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팬들은 모처럼 시즌 끝까지 순위 싸움을 펼친 것만으로도 크게 열광했다.

지난해 보여준 마리한화 모드가 부활될 조짐이다. 2연속 역전승에 불펜을 총동원한 모습이 지난해와 비슷하다. 28일 KIA전, 29일 삼성전에는 박정진, 송창식, 윤규진, 권혁, 정우람 등 불펜의 핵심 5인이 모두 등판했다.

그러나 과제 또한 확실하다. 28일 KIA전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던 불펜 계투가, 29일 삼성전에서는 연투 여파로 흔들렸기 때문. 박정진은 등판하자마자 최형우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고, 권혁도 이승엽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송창식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볼넷만 3개를 내줬다.

이틀 연속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했다. 송은범과 심수창이 똑같이 3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 필승조에 전해졌다.

30일 삼성과의 경기에는 이태양이 선발 등판, 삼성 윤성환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태양은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 지난 23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3.1이닝 동안 54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을 기록했다.

6일이라는 충분한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는 이태양이다. 그러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실전에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 이태양에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길 기대하긴 어렵다는 뜻. 결국 한화는 또 불펜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불펜 필승조 전원이 이틀 연투를 펼쳤다는 점이다. 3일 연투가 가능한 투수는 많지 않다. 김성근 감독 스스로 "박정진과 정우람은 연투가 안된다"고 진단을 내렸다. 불펜의 플랜B라 할 수 있는 장민재, 이재우, 정대훈 등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태양이 효과적인 투구수로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고, 타선이 일찌감치 많은 점수를 뽑아내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워주는 것. 하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선발 투수의 등판을 앞두고 불펜의 힘이 바닥났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한화의 4연승 길목이 난관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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