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배우 하정우와 처음으로 함께 작업하게 된 소감을 말했다.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 용필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 분)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 분)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하정우와 처음 작업했다. 박 감독은 "그런 면이 도전이었다"며 "늘 비슷한 배우들과 오래 일을 해왔는데 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어서 저도 긴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는 그래도 제일 친근하게 느낀 사람이었다"며 "병원에서 5~6년 전 종합 검진을 위해 가운을 입고 만난 이래로 얼굴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최동훈, 류승완 등 저와 친한 감독들의 작품에 나왔으니 이미 1~2편 같이 일해본 느낌이었다"고 하정우에 대한 인상을 전한 그는 "시기의 문제이지 곧 함께 작품을 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아주 넉살이 좋고 스스럼없이 잘 할 성격인 줄 알았는데 꽤 낯을 가리더라. 친해지는데 시간이 약간 걸렸지만 그 다음엔 더없이 좋은 친구가 됐다"고 함께 작업한 소감을 알렸다.
박찬욱 감독이 하정우와 더욱 가까운 친분을 다지게 된 것은 배우 뿐 아니라 감독으로도 활동해 온 하정우의 이력 덕분이기도 했다. 그는 "(배우가) 감독을 하니 참 편하더라"며 김태리를 향해서도 "나중에 감독을 한 번 해 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배우가 감독을 하면 감독의 힘든 점을 잘 아니까 그런 이해도가 높았다"며 "그게 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 여기서 원하는 것이 뭔지를 잘 캐치한다. 머리도 좋지만 감독 일을 해본 것이 도움됐다"고 돌이켰다.
'아가씨'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오는 6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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