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새로운 '4번타자 카드'가 실패했음에도 KIA 타이거즈를 물리쳤다. 상대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넥센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4차전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15-6 대승의 기세를 이어간 넥센은 16승13패로 4위를 유지했다. KIA는 12승16패를 기록, 8위에서 9위로 미끄러졌다.
이날 염경엽 감독은 4번타자로 박동원을 기용했다. 대니돈이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정상 몸상태가 아니었기 때문. 박동원의 프로 데뷔 후 첫 4번타자 선발 출전이었다.
그러나 박동원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것도 찬스마다 범타로 물러났다. 1회말 2사 1루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3회말 1사 2,3루에서는 투수 땅볼로 3루 주자를 협살에 걸려 죽게 했다. 5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유격수 병살타, 7회말에는 2사 3루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4번타자가 무안타에 그쳤지만 넥센은 공수 짜임새를 과시하며 승리를 낚았다. 리드를 빼앗기는 즉시 동점을 만들었고 3-3이던 7회말 2사 2,3루에서는 상대 폭투 때 3루주자 서건창이 과감히 홈을 파고들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신예' 박주현이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고 셋업맨 이보근이 1.1이닝, 마무리 김세현이 1이닝을 실점없이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이보근은 승리투수, 김세현은 세이브투수로 기록됐다.
특히 넥센은 KIA의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했음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반대로 양현종은 8이닝 4실점(3자책)으로 제 몫을 다하고도 완투패를 떠안았다.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양현종. 그 사이 4패만을 기록 중이다.
경기 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발 박주현을 비롯해 이보근, 김세현까지 투수들이 훌륭한 역할을 해주었다"며 "타선에서는 리그를 대표하는 양현종을 상대로 집중력 있는 공격을 보여줬다. 강한 상대 선발에게 승리를 거둔 오늘같은 경기는 우리에게 큰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고척돔=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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