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올 봄 주춤했던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이 흥행의 불씨를 살렸다. 고현정과 시니어벤져스를 앞세운 '디어마이라이프'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t올 초만 해도 지상파 방송사가 독점하던 '드라마왕국'이라는 수식어는 tvN으로 옮겨왔다. 화제성과 시청률을 두루 잡은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했고, '응답하라 1988'과 '시그널'이 그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전작의 흥행세를 이어받아 출발한 '피리 부는 사나이'와 '기억'의 시청률이 반토막 나면서 기대 이상의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
'피리부는 사나이'는 배우들의 호연에도 장르물의 한계를 넘지 못했고, 급기야 표절 의혹에 시달리며 불명예작이 됐다. '기억'은 따뜻한 메시지, 탄탄한 짜임새, 배우들의 호연까지 곁들어지며 웰메이드로 평가 받았지만 2,3%대의 시청률이 아쉬웠던 작품.
그랬던 tvN에 반전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또 오해영'이 선봉장에 섰다. tvN이 이전부터 잘해왔던 트렌디한 로코 드라마다.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의 잘난 오해영(전혜빈 분)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오해영(서현진 분)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 박도경(에릭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동명 오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상큼하고 유쾌한 로코이다.
'또 오해영'은 서현진과 에릭의 내공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서현진은 제대로 망가지면서도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았고, 평범한 30대 여성을 그려내며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에릭은 미래를 볼 줄 아는 신비남으로 여심을 저격 중이다. 웃기면서도 아련하고, 멋짐까지 곁들어진 캐릭터는 회차가 더해갈 수록 매력이 더해지고 있다.
실연의 상처가 있는 데다 과거 복잡한 인연으로 얽힌 두 사람은 한집에 동거하면서 서서히 '심쿵 로맨스'에도 시동이 걸렸다. 여기에 본격 등장을 앞두고 있는 에릭의 전 연인 전혜빈의 등장과 그 여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3회까지 방영된 '또 오해영'은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시청률이 상승 중이다. 9일 방송은 2.99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기준) 시청률을 기록, 3%에 육박했다. 또다른 시청률조사회사 TNMS 기준으로는 자체최고시청률 3.9%를 보였다.
오는 13일에는 새 금토드라마가 출격한다. 지난해 '응팔'부터 '시그널'에 이르기까지 흥행작을 배출한 tvN 황금시간대, '디어마이프렌드'(이하 디마프) 역시 기대작이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우리 시대 꼰대들과 청춘들이 서로에게 친애하는 친구가 되는 어울림을 유쾌한 웃음과 상쾌한 감동으로 그려낼 예정. 여타 드라마에서 주변인에 불과했던 '시니어'들, 모두가 하려고 하지 않았던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그 출발점부터 차별화 됐다.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과 따뜻한 정서를 녹여냈던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라는 데서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고현정을 비롯해 고두심 윤여정 김혜자 나문희 박원숙 김영옥 등 '시니어벤져스'라고 물리는 막강한 노배우들, 특별 출연이라기엔 존재감이 너무나 큰 조인성 등의 출연도 드라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두 드라마 이후에도 기대작들이 촘촘하게 편성됐다. tvN의 '드라마왕국'은 부활할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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