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지키는 야구'를 통한 승리를 챙겼다. 무너진 마운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승리다.
LG는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선발 류제국이 6.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임정우는 마지막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세이브를 따냈다.
이날 승리가 LG에게 의미있었던 이유는 끝내기를 제외한 올 시즌 첫 한 점 차 승리였기 때문. LG는 올 시즌 4차례 한 점 차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4번 모두 끝내기에 의한 승리로, 마운드의 지키는 야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 점 차의 팽팽한 리드를 마운드의 힘으로 지켜낸 경기는 이날 SK전이 처음이었던 셈. 승리투수가 된 류제국도 "마운드의 힘으로 팽팽한 1점 차 승리를 따낸 것은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며 "오늘을 계기로 투수들이 자신감을 찾고, 타자들도 계속 열심히 해주면 반등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K를 꺾은 LG는 15승 17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순위는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8위. 하지만 5할 승률까지 2승만을 남겨놓고 있고, 중위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양상문 감독이 "중요한 경기였다"고 말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무너져 있던 LG의 마운드가 이날 승리를 계기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팀 평균자책점 9위(5.83)에 머물고 있었다. 선발진이 단 6승(평균자책점 5.86)으로 부진했다. 불펜 역시 부실했다. 류제국도 앞선 5경기에서 1승4패로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 SK를 상대로는 이상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선발이 든든히 제 몫을 해냈고, 불펜진이 한 점 차 불안한 리드를 지켜냈다. 부진했던 윤지웅이 0.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고, 임정우가 남은 1.2이닝을 실점없이 마무리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물론 타선이 추가 득점 찬스를 잇따라 놓쳐 결정력 빈곤을 드러낸 점은 아쉬웠다. 그러나 마운드의 지키는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양상문 감독도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투타에서 짜임새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호평했다.
승리의 주역, '캡틴' 류제국은 승리 소감을 전하며 마지막으로 "선발이 최대한 길게 버틴 뒤 중간 투수들이 짧게 짧게 막고, (임)정우가 마무리를 해주는 것이 베스트"라고 말했다. 그것이 바로 LG가 앞으로 보여줘야 할 야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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