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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군단 변신…kt, 베테랑 5인방의 힘


팀홈런 2위 '상전벽해'…이진영·유한준 '이적 성공기'

[김형태기자] 1년 전 이맘 때와 비교해 kt 위즈는 전혀 다른 팀인 것처럼 여겨진다. 맥없는 경기력으로 연전연패하던 기억은 어느새 희미해지고 있다.

1군 2번째 시즌을 맞은 kt는 중상위권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는 무시하지 못할 복병으로 부상했다. 16일까지 승률 4할8푼6리(17승18패 1무)로 3위 SK 와이번스(0ㅣ541)에 2경기차, 4위 넥센 히어로즈(0.514)와는 1경기차다. KIA(5위, 0.500), 롯데(6위, 0.486), LG(8위, 0.485), 삼성(9위, 0.472)과 거의 매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kt 변화의 요인은 여려가지가 꼽힌다. 전체적으로 틀이 잡혀 가는 투수진, 날카로운 타선에 노장과 신예가 조화를 이룬 팀 분위기도 플러스 요소로 꼽힌다. 조범현 감독, 황병일 수석코치, 정명원 투수코치 등 덕아웃의 노련한 지휘력도 강점 중 하나다.

그러나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답은 나와 있다. 바로 눈부시게 향상된 장타력이다. 기록을 보면 이해가 쉽다. kt는 올해 36경기에서 3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1위인 두산(42개)을 5개 차로 쫓고 있다. 팀타율 7위(0.276)에도 불구하고 고비마다 터지는 '큰 것'을 앞세워 득점생산력을 높이고 있다. 2루타 48개로 9위에 처져 있지만 팀공력력의 '최종 결과'인 득점 부문에서 중위권(185개, 6위)을 유지하고 있는 원동력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몰라보게 달라진 결과다. kt는 지난해 144경기에서 모두 12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LG(114개) 다음으로 적은 수치였다. 장타율(0.402) 8위에 순장타율(0.130) 8위로 파워수치에서 바닥권을 면치 못했다. 신생팀의 특성상 약할 수밖에 없는 투수진에 방망이도 주눅이 든 탓에 어려모로 쉽지 않은 데뷔시즌이었다.

하지만 해가 바뀐 올해 언제 그랬냐는 듯 무서운 장타력의 팀으로 변화한 것이다. '편식'도 별로 없다. 안방과 남의 집을 크게 가리지 않는다. 홈런 친화적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17개를 친 kt는 원정에서 20개를 기록하며 장소에 관계 없이 힘있는 타구를 쳐냈다.

kt의 장타력을 떠받치고 있는 인물들은 다름 아닌 베테랑 5인방이다. 마르테(8개), 이진영(7개), 김상현(6개), 박경수·유한준(이상 4개)은 팀 전체 홈런수의 78%(29개)를 담당했다. 중심타선에 주로 3∼7번 타순에 배치되는 이들이 고르게 홈런을 쳐준 덕에 kt의 타격이 몰라보게 활기를 띠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 지난 겨울 2차 드래프트와 FA로 각각 영입한 이진영과 유한준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진영은 OPS 1.031로 팀내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고, '60억원의 사나이' 유한준 역시 타율 3할5푼4리 OS 0.925로 FA 성공기를 써가고 있다.

kt 경기가 열리는 위즈파크에선 올해 모두 35개의 홈런이 폭죽처럼 터졌다. 19경기에서 경기당 1.8개의 홈런이 기록됐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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