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슈틸리케호가 '무적 함대' 스페인에 제대로 참패를 당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밤(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수비 약점을 그대로 노출시키며 1-6으로 크게 졌다.
지난 2012년 5월에 만났을 때 1-4로 졌던 한국은 한 차원 높은 스페인의 패스에 농락 당하며 이번에는 더 큰 점수 차로 지고 말았다. 혹시나 했던 한국의 작은 기적에 대한 기대는 연이어 실점하면서 허공으로 날아가버렸다.
한국은 황의조를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남태희-지동원을 공격 2선에 배치했다. 기성용-한국영이 중앙 미드필더, 윤석영-김기희-홍정호-장현수가 수비라인, 김진현이 골키퍼로 나섰다.
전반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은 수비라인을 뒤로 내리며 역습 중심의 경기를 펼치는데 주력했다. 반격을 통해 손흥민과 황의조가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골대 앞으로 힘없이 굴러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0분 스페인에 선제골을 내줬다. 다비드 실바가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뚫었다. 불과 1분 뒤인 31분에는 장현수의 헤딩 백패스를 골키퍼 김진현이 놓치며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골을 허용했다. 38분에는 왼쪽 측면이 뚫리면서 마누엘 모라타에게 골을 내줬다.
전반을 0-3으로 밀린 한국은 후반 5분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알바로 모라타에게 헤딩으로 또 골을 헌납했다. 골키퍼 김진현이 문전으로 날아온 공을 펀칭하러 나왔다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고 모라타의 헤딩슛을 허용했다. 8분에는 놀리토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5가 됐다.
한국은 15분 주세종, 이재성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38분 주세종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중거리 강슛이 스페인 골망을 흔들며 한 골을 만회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모라타가 가볍게 한 골을 추가한 스페인이 한국을 완벽하게 쓰러트렸다.
조이뉴스24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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