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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마리몬 "내가 LG 천적"


앞선 선발 등판 2경기 연속 부진 딛고 5이닝 무실점 호투

[류한준기자] '3경기 연속 부진은 없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슈가레이 마리몬은 올 시즌 LG 트윈스를 상대로 유독 잘 던지고 있다.

5일 안방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전에 마리몬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이 경기 전까지 시즌 5승 3패를 기록했는데 LG전 투구 내용은 좋았다.

LG 상대 2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을 올렸다. 총 13이닝 동안 2실점했고 평균자책점은 1.38로 낮았다. 시즌 평균자책점 5.71과 견줘 LG를 상대로 짠물투를 선보인 것이다.

그러나 마리몬은 5일 LG전에 앞서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좋지 못했다.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이닝 동안 10피안타 10실점, 3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4피안타 5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5일 LG 선발투수로 나온 이준형도 kt를 상대로 비교적 잘 던졌다. 그도 kt전 두 경기에 나와 1승을 올렸고 10.1이닝 동안 3실점해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마리몬은 LG를 만나자 최근 부진을 털어내듯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초 세 타자를 간단히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그런 가운데 팀 타선도 마리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kt 타선은 1회말부터 집중력을 보였다. 앤디 마리테의 선제 2타점 2루타에 이어 김동명이 시즌 마수걸이 투런포를 날렸다. 이준형이 kt 타선에 혼쭐이 나며 2회말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kt 타선은 2회말 박경수의 3점 홈런 등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더 뽑았고 4회말에는 유민상이 만루 기회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kt가 10-0까지 크게 앞서가자 마리몬의 투구에도 힘이 들어갔다.

그는 3, 4회초 맞은 실점 위기도 잘 넘겼다. 3회초 1사 2, 3루로 몰린 상황에서는 폭투를 범했는데 LG 3루 주자 강승호가 그 틈을 타 홈으로 들어오다 주루사를 당했다. 4회초에는 2사였지만 손주인과 문선재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 2루가 됐다. 그러나 후속타자 최경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마리몬은 5회까지 던지고 요한 피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이닝 동안 86구를 던졌고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다.

한편, 피노는 지난 4월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이후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이날 4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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