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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자유로운' 손흥민 어떻게 활용하나 고민?


2경기 무득점, "공격포인트 無 걱정하지 않아, 팀 승리가 우선"

[이성필기자] 두 번의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모두 선발 출전해 열심히 뛰었지만 골 등 공격포인트를 해내지 못했다. 손흥민에 대한 평가와 여론이 교차하는 것은 당연했다.

손흥민은 5일 밤(이하 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90분을 소화했다. 골은 없었지만, 특유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이라는 것은 확인했다.

지난 1일 스페인전에서는 후반 15분까지 뛴 뒤 이재성(전북 현대)과 교체됐다. 당시는 슈팅 1개가 전부였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과연 대표팀에 제대로 녹아들었느냐에 대한 의문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손흥민은 "스페인전 패배로 확실히 팀 분위기가 침체된 점도 있었고 선수들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체코전을 준비했다. 이번 경기에서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라며 이를 갈고 나선 경기였음을 강조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시즌 말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실망감을 안겨 이적설이 리그 종료 이후 계속 쏟아지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의 와일드카드 후보지만 차출 여부도 미지수다. 올림픽 준비 기간과 프리시즌을 맞바꾼다는 것은 곧 다음 시즌 포체티노의 구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손흥민은 여유롭다. 그는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대표팀에 뽑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화제에서 빗겨갔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일장일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적으로는 폭발력 있는 드리블과 슈팅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비에 적극 가담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포지션도 측면이지만 처진 공격수가 좀 더 낫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체코전에서도 후반 17분 이재성(전북 현대)이 투입된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처진 공격수로 위치 이동했다. 그러나 앞서고 있던 대표팀이 전체적으로 뒤로 밀리면서 볼을 쉽게 받지 못했다. 슈틸리케호의 장점인 좌우 측면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도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손흥민이 볼을 받아 움직일 공간도 부족했다.

다양한 위치에서 뛰었지만, 손흥민이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고민거리다. 이는 올림픽대표팀 신태용호에도 마찬가지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면 공격을 이끌어야 하지만 포인트를 해내지 못하면 자칫 계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정확한 포지션과 임무 자체가 정착되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다.

그래도 손흥민은 여유롭다. 그는 "공격포인트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승리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자신이 팀플레이에 충실히 하고 있음을 전했다.

승리욕이 워낙 강한 손흥민은 스페인전에서 교체돼 물러난 뒤 벤치를 향해 수건을 던졌다. 이에 대해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경솔하지 못했던 행동"이라며 사과까지 해야 했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좋은 현상이다. 내가 그만큼 기대를 많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관심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이런 것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조이뉴스24 프라하(체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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