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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유로 2016 아닌 K리그 집중 점검


9월 월드컵 최종예선 앞두고 선수 한 명이라도 더 보겠다는 의지

[이성필기자] 오는 11일 프랑스 전역에서 개막하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는 세계 축구의 전술 흐름이나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유로 2008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계기로 패싱 축구가 대유행했고, 유로 2012에서는 점유율까지 앞세워 스페인이 다시 왕좌에 오름으로써 업그레이드 된 축구 흐름이 따라왔다.

한국 축구도 유로 대회를 꾸준히 신경쓰고 있다. 유로가 2년 뒤의 월드컵 흐름을 알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밀한 기술 및 전술 분석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유로보다 규모가 작지만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등 강팀이 나서는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대회도 관심이 간다. 100주년 대회라 북중미 팀까지 끼면서 나름대로 큰 규모의 대회가 됐다.

대표팀의 유럽 원정 2연전을 끝내고 국내로 복귀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도 충분히 출장을 떠나 유로 2016을 직접 관전할 기회다. 독일 출신이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 체코와 원정 2연전을 통해 한국 축구가 유럽 축구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제대로 확인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의 당면 과제는 오는 9월 시작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다. 한국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시리아, 중국과 한 조에 묶여 있다. 장거리 원정을 자주 다녀야 해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을 통해 피로 극복과 신체 회복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세계 축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유로 2016에 한국 축구는 어떤 대처를 하고 있을까.

우선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를 참관하지 않는다.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얻은 소득과 보완점 정리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로 가는 대신 K리그가 열리는 날마다 경기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K리그를 관전하며 취약 포지션의 선수 발굴을 중점적으로 한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은 유로 2016은 TV로 보시겠다는 생각이다. 출장 계획이 없다. K리그를 계속 보러 다니면서 새 얼굴을 찾거나 기존 선수의 경기력 점검을 한다는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K리그 나들이는 일상적인 일이 됐다. 이재성(전북 현대), 주세종(FC서울), 황의조(성남FC), 이용(상주 상무) 모두 꾸준한 관찰 후 대표 발탁을 했다. 어느 팀 경기를 관전할 지 모르기 때문에 경기장마다 슈틸리케 감독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K리그를 찾는 축구팬들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축구협회 수뇌부의 유로 2016 관전은 예정되어 있지 않다. 평소 세계 축구 흐름에 관심이 많았던 김호곤 부회장만 프랑스로 갈 예정이다. 정몽규 회장은 4강이나 결승 무렵 참관을 할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후보에 등록을 했기 때문에 선거운동 차원에서라도 대회장을 찾을 필요는 있다. UEFA 국가 회장단은 물론 타 대륙 임원들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협회 기술위원이나 지도자들의 대회 파견은 아직 예정되어 있지 않다. 몇몇 지도자가 자비를 들여 관전을 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연령별 대표팀의 일정이 계속됐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유로 2016이나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 대회 파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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