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그야말로 고군분투다. 어려운 상황에서 4번타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이범호의 6월이 무척 눈부시다. 이범호는 이달 들어 치른 12경기에서 타율 4할1푼5리 7홈런 15타점으로 불꽃같은 활약을 펼쳤다. 16일 현재 월간 타율 6위에 홈런수는 단연 최다다. 2위 그룹인 고메즈(SK), 박석민(NC, 이상 5개)보다 2개 더 많다. OPS가 1.419에 달한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6월 최고 선수'로 손색이 없다.
최근 기세가 더욱 무섭다. 7개의 홈런을 최근 7경기에서 몰아쳤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에 멀티히트 행진이다. 최근 맹타를 발판으로 시즌 성적도 타율 3할2푼9리 15홈런 42타점 OPS 0.991로 향상됐다. kIA 중심타자로서 발군의 모습임에 틀임 없다.
그렇지만 이범호는 맹타에도 웃지 못한다. 그가 불방망이를 휘두른 경기에서 KIA가 내리 패했기 때문이다. 이범호가 연속 홈런을 친 최근 3경기를 포함 4연패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이범호의 홈런이 나온 최근 7경기 성적은 2승 5패에 불과하다.
팀 타선이 약해 단발성 홈런이 많고, 마운드 불안으로 이기고 있는 경기를 뒤집히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도 마찬가지. 3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이범호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더스틴 니퍼트를 두들겨 좌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5로 뒤진 6회에도 이범호는 역시 니퍼트를 통타하며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8회 무사 마지막 타석에선 좌측 파울폴을 살짝 벗어나는 홈런성 파울을 기록한 뒤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범호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기록한 건 지난해 6월23일 마산 NC전 이후 처음이다. 최근 계속되는 홈런포로 이범호는 홈런더비 공동 4위로 부상했다. 김재환(두산), 테임즈(NC, 이상 19개), 히메네스(LG, 17개) 다음 차례다. 이범호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KIA는 4-7로 패하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요즘 추세라면 이범호는 개인 첫 30홈런 문턱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28홈런이 프로 입문 후 최다였던 그로선 진정한 홈런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호기다. 부진한 팀 성적 속에서도 조용히 '커리어 하이'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이범호다. 4번타자의 눈부신 활약에 나머지 '호랑이'들이 언제쯤 화답할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광주=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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