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가 박태환(27)의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박태환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체육회는 16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기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발표했다. 박태환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결정이다.
그러나 박태환 측은 '이중 처벌'이라는 점을 내세워 체육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박태환 측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번 사안의 중재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도핑 징계를 받은 선수는 3년 간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
박태환의 소속사 팀지엠피는 체육회의 발표 직후 이날 오후 곧바로 서울 중구 법무법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일단 보류해 놓았던 CAS 중재 심리를 재개한다.
박태환 측은 "체육회의 선처를 기대하며 CAS에 중재 심리의 보류를 요청했었다"며 "그러나 체육회가 오늘 기존 규정을 바꾸지 않겠다고 확정했기 때문에 CAS에 중재 심리를 재개해달라 요청했다"고 전했다.
팀지엠피의 대표이자 박태환의 부친인 박인호 씨는 눈물로 호소했다. 박 씨는 "체육회 입장을 이해하고 도핑의 중요성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징계를 받았는데, 선수를 희생양으로 삼아 도핑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며 "대한체육회가 재고해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처음부터 올림픽에 못나갈 것을 알았다면 포기했을텐데, 처음 징계가 나온 뒤 수영연맹 회장도 '올림픽에는 나갈 수 있게 됐으니 훈련만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며 "선수를 '약물쟁이'로 만들어 불명예스럽게 평생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고 말하며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법무법인 광장의 임성우 변호사는 "오늘 심리를 요청했으니 곧 일정이 잡힐 것"이라며 "CAS의 심리 일정은 유연한 것이 장점이다. 사안이 급박하기 때문에 리우올림픽 엔트리 제출 마감일(7월18일) 이전에는 판결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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