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제 아들은 여섯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 22년 동안 수영만 했습니다."
박태환(27)의 아버지이자 소속사 팀지엠피 대표 박인호 씨가 눈물의 호소를 통해 아들의 올림픽 출전을 희망했다.
박태환 측은 16일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의 결정에 반발,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번 사안에 대한 중재 심리를 재개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체육회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통해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 불가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다.
체육회는 선수 한 명을 위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변경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박태환 측은 체육회의 결정이 '이중 처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해초 징계는 끝났으나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도핑 징계를 받은 선수는 3년 간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 박태환이 리우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한 이유다.
박인호 씨는 "박태환은 국제기관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처음부터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면 포기했을텐데, 처음 징계가 나왔을 때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올림픽에는 나갈 수 있게 됐으니 연습만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수영연맹이 관리단체가 되면서 우리는 대화 채널을 잃어버렸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박 씨는 "제 아들이 여섯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 22년 동안 수영만 했다. 불가능해 보였던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일을 해냈다"며 "이번 올림픽의 경우 메달을 따고 안 따고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나가면 딸 수 있겠어?'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며 눈물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박 씨는 "20년 넘게 수영을 했는데 한 번의 실수로 평생 멍에를 짊어지고 가야 한다. 그저 도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희생양이 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며 "어린 나이에 한 길을 걸었는데 '약물쟁이'를 만들어 불명예스럽게 평생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고 눈물로 호소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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