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봉중근 "팀 분위기 전환 기뻐"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베테랑 좌완' 봉중근(36)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봉중근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7-3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등판했던 류제국이 SK 김강민과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진 무력 충돌을 벌이며 퇴장당했기 때문.

봉중근은 실점없이 5회말을 넘긴 뒤 6회말 볼넷과 실책으로 1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봉중근의 투구 성적은 1.1이닝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흠잡을 데가 없는 투구였다.

결국 경기가 LG의 9-5 승리로 끝나며 봉중근은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올 시즌 처음 맛보는 승리의 기쁨. 지난해까지 팀의 수호신으로 뛰다 올 시즌 선발 전업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아 다시 불펜 투수로 돌아온 뒤 따낸 승리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봉중근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더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런 상황이 팀 분위기를 전환하는 좋은 결과가 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양상문 감독은 "타자들이 필요한 상황에 득점을 올려주고 봉중근 등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봉중근을 비롯한 선수단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