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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종윤 '김상호와 경쟁, 내겐 자극제'


퓨처스행 값진 경험…"선발이든 대타든 힘 보탤 터" 각오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종윤은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이후 자연스럽게 팀내 주전 1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포스트 이대호' 역할을 맡았다. 수비는 나무랄 데 없었지만 타격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이대호가 롯데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박종윤의 성적이 성에 차지 않는 측면도 있었다.

박종윤은 지난 2014시즌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됐다. 기량에 드디어 궤도에 오르는가 했지만 지난해는 제 역할을 못했다. kt 위즈를 상대로 치른 시즌 개막전에서 덜컥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였다. 98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도 2할5푼5리로 내려갔다.

박종윤은 부상을 당해 빠졌을 때를 제외하면 그래도 1군 붙박이나 다름없었다. 최준석, 김대우, 오승택, 강동수 등이 그를 대신해 선발 1루수로 나선 적도 있긴 했지만 팀내 입지는 탄탄했다.

올 시즌은 달랐다. 박종윤은 시즌 개막 후 한 달 동안 타율 2할8푼9리(76타수 22안타)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5타점에 그쳤다, 찬스 때 필요한 한 방을 쳐내는 경우가 드물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팀 타선 강화를 위해 당시 퓨처스(2군)리그에서 5할대에 가까운 고타율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김상호를 콜업했다. 대신 박종윤이 퓨처스로 자리 이동했다.

박종윤은 퓨처스에서 자신의 타격을 되돌아봤다. 그는 "타격폼 변화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며 "하체를 활용하는 동시에 공을 잡아놓고 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두 시즌 동안 롯데 타격코치로 활동한 박흥식 KIA 타이거즈 코치가 그에게 줄곧 강조했던 내용이다. 박종윤은 "손상대 퓨처스 감독을 비롯해 훌리오 프랑코 퓨처스 타격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많은 배려를 해줬다"며 "타격폼 등 신경썼던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 달이 조금 넘었는 퓨처스 생활을 되돌아봤다.

박종윤이 1군에서 빠져 있는 동안 김상호는 선발 1루수로 제 역할을 했다. 타석에서는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힘찬 스윙을 했다. 군 복무룰 마친 뒤 롯데로 복귀한 김상호의 활약은 박종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그는 "(김)상호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열심히 노력하는 후배가 좋은 성적을 내 보기 좋았다"고 했다. 포지션 경쟁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박종윤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프로선수에게 경쟁은 당연한 일"이라며 "결국 내 자신과 싸움이 아니겠느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박종윤은 "상호와 함께 뛰고 경쟁하는 건 내게도 약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종윤은 지난 17일 1군 복귀헸다. 타격 침체에 빠진 최준석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대신 김상호가 지명타자 자리로 갔다. 박종윤은 선발 1루수로 나오고 있다.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둘을 동시에 기용하고 있다. 최준석과 허리 부상으로 역시 1군에서 제외된 짐 아두치가 없어도 롯데 타선의 무게감은 걱정한 만큼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박종윤도 1군 콜업 이후 28일 현재까지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3점포로 신고하는 등 4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종윤의 활약으로 롯데는 한화에게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 달성에 성공했다.

그는 "팀이 어려운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선발이든 대타든 경기에 나가면 힘을 꼭 보태고 싶다"며 "전반기 일정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데 후반기 팀이 반등해 전반기보다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힘을 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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