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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선발' 한화 송은범, '아쉬운 5회말'


넥센 상대 승리투수 요건 앞두고 5회말 위기 맞자 권혁과 교체

[류한준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송은범은 두 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화제가 됐다.

송은범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그는 1이닝만 던진 뒤 3실점하고 마운드를 심수창에게 넘겼다.

송은범은 이틀 뒤인 28일(27일은 이동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넥센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롯데전에서) 송은범을 일찍 내린 이유가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송)은범이는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몸상태가 좋지 않을 때 겉으로 드러나는 게 있다"며 "그래서 바로 교체를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이유를 밝히거나 설명하지는 않았다.

김 감독의 야구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선발투수의 '퀵후크'다. 퀵후크는 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리는 걸 뜻한다. 송은범은 월요일 하루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2경기 연속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중간계투가 아닌 선발 요원이 이런 식으로 두 경기 연속 등판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한화는 올 시즌 들어 26일 롯데전까지 퀵후크를 모두 35차례 기록했다. 69경기를 치르는 동안에 나온 기록이니 단순히 비율만 따져도 절반이 조금 넘는다. 퀵후크 시 성적은 썩 좋지 않다. 12승 2무 21패룰 기록했다, 송은범이 1회말 던지고 강판된 롯데전에서도 한화는 4-12로 졌다.

김성근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이던 지난해에도 한화는 10개 구단 중 퀵후크가 54회로 가장 많았다. 퀵후크가 나온 54경기의 성적은 승률 5할이 안된다, 24승 30패로 승률 4할4푼4리를 기록했다. 오히려 퀵후크가 나오지 않았던 나머지 경기에서는 44승 46패로 승률이 4할8푼9리로 좀 더 높았다.

퀵후크는 김 감독이 갖고 있는 마운드 운영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선발투수진이 김 감독 마음에 썩 들지 않는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선발로테이션 구성에 애를 먹었다.

현재는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모두 팀을 떠났다. 파비오 카스티요가 마에스트리를 대체해 팀에 오긴 했지만 로저스를 대신할 선수도 영입해야 한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투수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이런 김 감독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좋은 투구 내용을 넥센전에서 보여줬다. 앞선 롯데전과 달리 출발이 깔끔했다. 롯데를 상대로는 1회 박종윤에게 선제 3점포를 허용했으나 넥센전에서는 삼자범퇴로 1회말을 마쳤다.

한화 타자들도 송은범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초 빅이닝을 만들었다. 윌린 로사리오와 정근우가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을 상대로 잇따라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5-0 리드를 안겼다. 3회초에도 김태균과 양성우가 각각 솔로포를 날려 7-0까지 달아났다.

송은범은 2회말 2사 1, 3루와 3회말 1사 1, 2루 등 경기 초반 찾아온 두 차례 위기를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큰 점수 차여서 5회말만 넘기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송은범은 5회말을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채태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박동원에게 몸에 맞는 공, 박정음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만루로 몰렸다. 그러자 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바로 투수교체 카드를 꺼냈고 핵심 불펜 자원인 좌완 권혁이 마운드로 올라왔다. 7점 차 여유가 있었으나 김 감독은 주저하지 않았다, 송은범이 롯데전에서 1이닝만 소화했지만 투구수 20개를 기록한 부분도 교체 이유 중 하나가 됐다, 그는 승리투수 요건에 1이닝을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은범은 넥센 타선을 맞아 4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며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권혁이 후속타자 서건창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준 데 이어 수비 실책으로 추가실점을 허용했기 때문에 송은범의 책임이 됐다.

한화는 6회초 공격에서 3점을 더 뽑았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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