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이틀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으로 세인트루이스 마무리를 맡은 오승환이 끝내 자존심을 지켰다.
오승환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부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에 팀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가 9-4로 앞서고 있던 9회초 무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오승환이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두 팀의 경기는 비 때문에 3시간 동안 중단됐다 재개됐다.
9-4, 5점 차에서 9회초 등판한 샘 투이발라라가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오승환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첫 상대는 아론 힐. 그런데 몸이 덜 풀린 듯 오승환은 힐에게 5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밀어내기 볼넷이 되면서 3루 주자 라이언 브론이 홈을 밟아 9-5가 됐다.
다음 타자 커크 뉴웬하이스에게는 2구째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좌측 선상으로 높이 뜬 타구였는데 세인트루이스 좌익수 콜튼 웡이 공을 잡지 못해 2루타로 연결됐다. 밀워키에게 9-7로 추격 당하면서 무사 2, 3루 위기가 이어져 급해졌다.
여기서부터 오승환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라몬 플로레스를 4구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아웃을 잡고 일단 한숨을 돌렸다. 헤르난 페레즈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 때 3루 주자 힐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 실점은 오승환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9-8, 한 점 차로 쫓기는 급박한 상황이 됐다. 오승환은 조나단 빌라르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으나 대타로 나온 마틴 알도나도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가까스로 팀 승리를 지켜낸 오승환은 전날(3일)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린 데 이어 이틀 연속 구원에 성공, 시즌 2세이브째(2승)를 올렸다. 총 투구수는 22개였고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54에서 1.71로 조금 올라갔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의 마무리로 밀워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3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