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의 프리시즌 출발이 좋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홋스퍼 웨이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프리시즌 첫 번째 비공개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 톰 캐롤, 알렉스 프리차드의 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전반 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슈팅해 골망을 흔들며 팀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7분 캐롤, 후반 추가시간 프리차드가 골을 터뜨려 완승을 거뒀다.
기분 좋은 프리시즌 출발을 알린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이상 독일) 시절에도 특히 프리시즌에서 좋을 골 감각을 선보여 '손날두'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2~2013 시즌부터 2014~2015 시즌을 준비하는 프리시즌의 좋은 감각이 그대로 정규리그로 이어져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을 잠재울 기회를 얻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적설에 휘말렸다. 안드레 쉬얼레(볼프스부르크)와의 맞트레이드설, 알렉산드르 라카제트(올림피크 리옹)와의 현금 트레이드설 등 여러 이적설이 나왔다.
토트넘이 공격 2선 자원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팀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었다. 영입 물망에 오른 조르지뇨 훼이날둠(뉴캐슬 유나이티드),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 모두 공격 2선 자원으로 손흥민과 포지션이 중복된다.
토트넘 입단 후 첫 프리시즌을 소화하는 손흥민 입장에서는 포체티노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라도 골을 포함한 공격포인트를 많이 해내야 한다.
이번 경기에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와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100주년 기념 대회)에 뛰었던 토트넘 선수들은 휴가 등으로 나서지 않았다. 대신 사우스햄턴에서 이적해 온 빅토르 완야마 등 새얼굴이 대거 출전했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시험 성격이 강했다는 점에서 손흥민 입장에서는 골을 넣은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다.
리우 올림픽을 앞둔 신태용호에게도 희소식이다. 토트넘은 호주, 중국 등을 돌며 프리시즌을 보낸다. 리우 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차출된 손흥민은 호주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두 경기를 치른 뒤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토트넘에서 몸을 만들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손흥민이나 대표팀 입장에서는 골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 신태용 감독도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프리시즌 동안 100%의 몸을 만들라고 했다"라며 책임감을 갖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일단 첫 출발은 좋은 손흥민이다. 이번 프리시즌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손흥민이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