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저 사람은 누군데 계속 나오지?"
올스타전 이벤트의 '백미' 홈런 레이스가 펼쳐는 가운데 여러 사람의 궁금증을 자아낸 인물이 있다. 3차례나 마운드에 올라 배팅볼을 던져준 사나이. SK 와이번스의 불펜 포수 권누리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SK에서 거포의 꽃망울을 터뜨린 정의윤. 그와 짝을 이룬 인물이 바로 권누리였다.
정의윤은 초반 기세 좋게 홈런 2개를 쳤지만 관중석의 동요와 함께 집중력이 흐트러진 듯 더 이상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권누리의 역할도 그렇게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권누리는 kt 위즈 박경수의 타석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배팅볼을 던졌다. 박경수는 권누리와 궁합을 잘 맞추며 5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1홈런에 그치며 박경수는 드림 올스타 1위로 결승에 올랐다.
권누리는 나눔 올스타 선수들의 예선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홈런 1위(25개)에 올라 있는 NC 다이노스 테임즈의 타석에서였다. 그러나 테임즈는 2개의 홈런에 그치며 예선에서 탈락했다. 나눔 올스타 1위는 5개의 홈런포를 가동한 LG 트윈스의 히메네스였다.
박경수와 히메네스의 대결로 치러진 결승전. 권누리는 다시 한 번 박경수와 호흡을 맞췄다. 박경수는 결승전에서 3개의 홈런을 쳤다. 히메네스가 5개의 홈런으로 우승을 차지, 아쉽게 박경수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권누리 역시 '킹메이커'가 되는데는 실패했다.
권누리가 홈런 레이스에 참가한 것은 같은팀의 정의윤에게 공을 던져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팀 동료들의 추천으로 박경수, 테임즈와도 호흡을 맞추게 됐다.
박경수는 이재원의 부상으로 급히 출전이 결정돼 파트너를 구하지 못했다. 이에 현장에서 파트너를 정하기로 했고,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의윤의 추천으로 권누리와 짝을 이뤘다.
테임즈는 당초 SK의 켈리에게 배팅볼을 부탁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켈리 역시 "권누리가 배팅볼을 잘 던진다"며 추천을 했다. 그렇게 권누리는 총 3명에게 공을 던졌다.
홈런 레이스 종료 후 권누리는 "리그 최고의 타자들이 나를 믿고 던지게 해줘서 영광"이라며 "모두가 좋은 성적을 냈으면 더 좋았겠지만 한 명의 선수라도 결승에 진출해서 다행이다. 오늘은 즐거운 기회이자 추억으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히메네스 역시 팀의 불펜포수 김태완과 짝을 이뤄 우승을 일궈냈다. 이날 홈런 레이스에서는 불펜포수 2명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냈다.
조이뉴스24 고척돔=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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