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은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타율 3할을 넘기며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손아섭은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치른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16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전반기 성적은 8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리(325타수 98안타) 7홈런 36타점 23도루다.
지난달까지는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 후 첫 한 달 동안은 '역시나 손아섭'이라는 말을 들었다. 4월 월간타율은 3할3푼3리였다.
이후 서서히 배트끝이 무뎌졌다. 5월 타율이 2할6푼2리로 떨어졌다. 6월 들어 살아나는가 했으나 월간타율은 2할7푼1리에 그쳤다. 그렇다고 타격 슬럼프라고 할 수는 없는 성적이다. 현역 KBO리그 타자들 중에서 통산 타율 1위에 올라있는 손아섭이기 때문에 5~6월 두 달 동안의 타율이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손아섭도 "내가 봐도 정말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며 "자만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부족한 점과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웠다"고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후반기에는 희망적인 전망을 해볼 수 있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7월 들어 치른 8경기에서 타율 4할을 기록했다. 3안타 경기 두 차례를 포함해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쳤다. 무뎌진 배트가 다시 경쾌하게 돌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손아섭은 성에 차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더 나은 타격을 하려는 욕심이 가득하다.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끝내고 롯데를 비롯한 각 팀들은 19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롯데는 5할 승률을 넘지 못했지만 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중위권 싸움이 워낙 치열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반환점을 돌긴 했지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다. 순위경쟁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롯데는 이번주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6연전을 치른다. 상대는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다. 두 팀은 각각 6, 7위로 롯데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번 6연전 결과에 따라 중위권 순위와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롯데가 전반기를 5위로 마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팀 공격의 선봉인 손아섭의 타격감 회복과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는 "개인 성적도 필요하지만 후반기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손아섭은 KIA와 주중 3연전에 좀더 집중해야 한다. 그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는 타격에서 재미를 별로 못보고 있다. 전반기 KIA전 9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2리(33타수 8안타)에 그쳤다. kt 위즈(6경기, 타율 2할4푼) 다음으로 좋지 못한 성적이다.
반면 한화를 상대로는 비교적 잘 쳤다. 9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34타수 10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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