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박세웅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하게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kt 시절부터 '영건'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롯데로 온 뒤 조금씩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박세웅은 전반기 15경기에 등판해 78이닝을 던졌고 6승 6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눈에 쏙 들어오는 성적은 아니지만 롯데 선발진에서 박세웅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롯데 선발 마운드는 지난 시즌과 견줘 힘이 많이 빠진 상황이다.
조쉬 린드블럼과 송승준이 각각 부진과 부상 등을 이유로 기여도가 떨어진 가운데 박세웅은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평소 목표나 기대 승수에 대해 잘 언급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지난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타이어뱅크 올스타전'에 참가해서는 속내를 털어놨다.
박세웅은 "두자릿수 승수는 꼭 거두고 싶다"고 했다. 그는 1군 데뷔시즌이던 지난해 두자릿수 승리 대신 두자릿수 패배를 먼저 경험했다. kt와 롯데를 거치며 2승 11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잘 던졌지만 승수를 챙기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정착을 하고 있는 박세웅은 "(10승까지) 4승이 남았다"며 "되도록 빨리 승수를 채우고 싶다"고 웃었다. 두자릿수 승리 달성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박세웅은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후반기 첫 등판이라 의미는 있다. 첫 단추를 잘 채운다면 그가 목표로 삼은 '10승'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
박세웅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한 경기에 나왔다. 패전투수가 됐으나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6이닝을 소화했고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했다.
그는 당초 선발로테이션상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에 등판이 예상됐다. 상대팀이 바뀐 셈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과 주형광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박세웅이 좀 더 수월한 상대를 만나는게 낫다'고 판단한 부분도 있다. 배려인 동시에 전략적 선발등판이라고 볼 수 있다.
박세웅은 올 시즌 한화 상대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다. 전반기 3경기에 나와 9.2이닝을 던졌는데 3패에 평균자책점은 16.76으로 높았다. 24피안타(3피홈런) 9볼넷 18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같은 횟수(3경기)에 등판한 SK 와이번스로는 정반대의 좋은 성적을 보였다. 3승에 평균자책점 1.02로 강했다.
21일 KIA전은 롯데에게도 중요하다. 롯데는 전날 3-5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 빅이닝을 만들었다. 6점을 뽑아내면서 9-6으로 역전승을 거뒀고 다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박세웅의 어깨에 팀 상승세 여부가 달려 있다. 최근 상승세로 더 껄끄러워진 상대인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앞두고 KIA전 연승이 중요해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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