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5할 승률 고지가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1일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10-1로 이겼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첫 3연전을 기분좋게 2승1 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41승 44패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스타트를 가볍게 끊었다. 무엇보다 하위타선에서 득점 기회를 살려내는 횟수가 늘어나는게 희소식이다.
그 중심에는 문규현이 있다. 문규현은 지난달 28일과 29일 KBO리그 뉴스의 중심에 있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끝내기 결승타를 날린 주인공이 됐다.
문규현은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주전 유격수 자리를 후배 오승택에게 내줬다. 그런데 오승택이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주전으로 기용됐고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제몫을 하고 있다.
그는 21일 KIA전까지 7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리(214타수 65안타) 4홈런 3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263타석)을 아직 채우지 못했지만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율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첫 3할 타율을 달성한 정훈도 부진을 딛고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뚝 떨어진 타율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으나 지난달 월간타율 3할9리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달 들어 다시 주춤하긴 하지만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횟수는 늘어나고 있다.
정훈은 21일 KIA전에서도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쳤고 타점도 올렸다. 앞선 3경기 무안타 침묵에서 벗어나는 소중한 안타였다.
김상호도 최근 떨어지고 있던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눈에 띄는 타격성적을 기록하다 지난 4월 30일 1군에 콜업됐다. 박종윤이 부진하자 조원우 롯데 감독은 그를 불러올렸다.
김상호는 올 시즌 전반기 롯데 타선이 발굴한 깜짝스타다. 5월 월간타율 3할5푼2리 3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퓨처스에서의 활약이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그런데 상대 투수들이 본격적으로 견제를 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서 고비가 찾아왔다. 6월 들어 월간타율은 2할1푼8리까지 뚝 떨어졌다.
김상호는 다시 1군으로 복귀한 박종윤과 번갈아 1루수 미트를 끼고 있다.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되는 셈인데 이번달 들어 한정된 출전 기회지만 이를 잘 살리고 있다. 21일 KIA전에서는 오랜만에 3안타 경기를 치렀다. 7월 들어 기다리고 있는 홈런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2루타도 쳤다.
김상호는 21일 경기가 끝난 뒤 수훈선수에도 선정됐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뽑힌 것 같다"며 "그동안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타격 슬럼프가 길어져서 장종훈 타격코치님과 함께 많은 얘기도 나누고 여러가지 노력을 했다"며 "그 과정 덕분에 지금은 다시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있다. 좋은 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2일부터 치르는 주말 3연전이 더 중요해졌다.
6위부터 10위까지 승차가 5경기밖에 안되는 살얼음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는 4위 SK 와이번스(44승 44패)를 2.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한화전 결과에 따라 5할 승률 복귀와 함께 더 높은 순위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하위타선의 분발이 또 필요한 상황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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