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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롯데 감독 "나경민, 오늘도 선발 출전"


"상대 투수 괴롭힐 줄 아는 타자" 칭찬…김문호와 주전 경쟁 시작

[류한준기자] 후반기를 시작한 롯데 자이언츠 타선에 '복덩이'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나경민(외야수)이다.

나경민은 지난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좌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나경민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볼넷을 3개나 골랐다. 특히 1회말 첫 타석에서 KIA 선발투수 지크 스프루일을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지크를 힘빠지게 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6구째 다시 볼넷을 골랐다. 지크는 나경민과 승부에서만 모두 16구를 던졌다. 결국 경기 초반 늘어난 투구수가 빌미가 돼 조기강판으로 이어진 것이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선발투수 박세웅의 호투와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KIA에게 10-1로 이겼다. 올 시즌 개막 후 KIA를 상대로 처음 위닝시리즈(2승 1패)도 달성했다.

나경민은 덕수고 재학 시절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마이너리그에서 기회를 엿보다 결국 국내로 유턴을 결심했다.

병역 문제를 먼저 해결했고 지난해 열린 2016 신인 2차지명을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던 가운데 1군에서 뛸 기회가 찾아왔다.

나경민은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대타로 나서던 그에게 선발 출전 기회도 일찍 찾아왔다. 그동안 주전 좌익수로 활약하던 김문호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자 조원우 롯데 감독은 나경민에게 기회를 줬다.

나경민은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했다. 테이블세터에 자리하며 타선의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했다.

21일 KIA전까지 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볼넷 숫자와 출루율이다. 그는 6볼넷에 출루율은 4할8푼을 기록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나경민은 오늘(22일)도 선발 출전한다"며 "상대 투수를 괴롭힐 줄 아는 타자다. 투구수가 늘어나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나경민의 활약에 자리가 불안해지는 이가 바로 김문호다.

조 감독은 "(김)문호는 긴장이 좀 될 것"이라며 "어차피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경민은 22일 한화 이글스전에 좌익수 겸 2번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문호도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한편, 롯데는 박종윤(내야수)이 당일 퓨처스로 내려갔다. 조 감독은 "어깨에 담증세가 있어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며 "조금 쉬다보면 상태가 나아질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종윤을 대신해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조쉬 린드블럼이 1군 등록됐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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