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야구에서 힘이 많이 드는 포지션으로는 포수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동안 계속 앉아 있어야 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각종 보호장구도 착용해야 한다. 장비 무게만 따져도 상당하다.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과 견줘 포수가 힘든 것은 당연하다, 특히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에는 체력소모가 더욱 심하다.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치거나 힘든 내색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안방마님 역할 말고 선수단 주장이라는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올 시즌부터 롯데의 새로운 주장 자리를 맡았다.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강민호는 포수 본연의 임무 외에 공격에서도 팀 승리에 힘을 실어줬다.
강민호는 3회말 만루 찬스에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고, 3루까지 진루해 있다가 이중 도루시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슬리이딩했다. 그 과정에서 한화 포수 차일목과 충돌했다. 고통을 호소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강민호는 8회초 수비까지 마스크를 쓰고 홈플레이트를 지켰다.
타석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팀이 추가점을 필요로 할 때 한 방을 날렸다. 강민호는 롯데가 5-1로 앞서고 있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도망가는 점수를 뽑는 1점 홈런을 쳤다.
롯데는 한화를 10-2로 꺾고 3연승을 거뒀다. 강민호는 경기가 끝난 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체력적으로는 누구나 힘든 상황이다. 힘들다는 핑계보다는 팀이 상위권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인데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런 가운데 몸이 조금 아프거나 피곤하다고 해서 경기를 빠진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순간, 상황이든 최선을 다하겠다. 나 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마찬가지"라고 힘줘 얘기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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