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에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생겼다. 외야의 '좌우 밸런스'다.
LG에는 올 시즌 쓸 만한 외야수들이 많아졌다. 주전 우익수로 입지를 굳힌 채은성을 비롯해 이천웅, 이형종도 가능성을 확인시킨 외야 자원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우익수에 최적화된 선수들이다. 좌익수 수비가 익숙치 않은 것이 문제다. 좌익수와 우익수 수비는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날아오는 타구의 방향이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물론 뛰어난 외야수들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좋은 수비를 펼친다. 그러나 채은성과 이형종은 외야수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다. 따라서 익숙한 우익수와 그렇지 않은 좌익수의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천웅 또한 좌익수 경험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 이병규의 부진이 아쉽다. 이병규는 좌익수에 특화된 외야수. 그러나 최근 이병규는 4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다. 무릎이 정상이 아니라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정상적인 기량 발휘가 어려운 상태다.
특히 수비가 문제다. 그동안 이병규는 꾸준히 좌익수로 출전해왔는데 수비 범위가 극도로 좁았다. 단타로 끊어낼 수 있는 타구를 2루타, 3루타로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양상문 감독은 "아무래도 무릎이 안 좋아 갑자기 속도를 내고, 멈추고 하는 동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병규가 빠져 있는 동안 채은성이 계속해서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채은성은 몇 차례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분명 채은성은 우익수로 나설 때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인다.
양 감독은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모두 좌우 수비 훈련을 모두 시켰는데 우익수를 더 편하게 생각한다"며 "외야 수비 실력은 단기간에 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출전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채은성이 꾸준히 좌익수로도 경험을 쌓아 전천후 외야수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최선의 선택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한 수비라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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