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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조광래 사장, VIP석 버리고 가변석 찾은 이유


축구전용구장 건립에 올인,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중

[이성필기자] "거의 다 됐죠. 그래도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서울 이랜드FC-대구FC의 K리그 챌린지(2부리그) 25라운드 경기가 열린 27일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찾아온 축구팬들은 한 인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구FC 조광래 사장이 일반 관중석인 가변석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수도권 원정 경기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선수단과 동행한다. 대부분의 경기를 본부석의 VIP석에 앉아 상대팀 사장이나 단장과 함께 관전한다. 그런데 이날 조 사장은 VIP석을 버리고 가변석으로 향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2018년 완공 목표인 대구의 새 축구전용구장 설계 때문이다. 대구시는 올 1월 대구시민운동장 부지를 복합스포츠타운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시민운동장 활용을 놓고 체육정책 자문회의, 시민 대토론회까지 거쳤고 시의회까지 통과된 사안이기 때문에 축구전용구장은 삽을 뜰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대공원이 위치한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시민운동장 야구장은 관중석을 철거해 사회인 야구장으로 유지한다. 대구FC가 가끔 사용했던 주경기장은 올해 안에 그라운드 부분만 남기고 철거를 한 뒤 축구전용구장으로 변신한다.

이미 대구는 유소년 팀이 보조구장 부지에 조성된 다목적 유소년 축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구 유소년 팀이 훈련하지 않을 경우 풋살장으로 변신해 일반인을 상대로 대관 사업을 하고 있다. 워낙 인기가 좋아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조 사장은 설계 공모에 당선된 건축설계사와 독일 등 유럽을 돌며 대구의 현실에 가장 적합한 경기장을 건축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현재는 1만2천석 규모의 설계가 완성됐다. 상황에 따라 2~3천석을 늘리는 여지를 남겨뒀다. 터치라인에서 관중석까지의 거리는 7m 내외로 설계된다고 한다. 관중과 선수가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명실상부한 축구전용구장이 되기를 바란 것이다. 변경 가능성이 있지만 본부석과 건너편 관중석(E석)이 각각 5천석, 양쪽 골대 뒤 관중석이 각각 1천석 규모로 설치될 계획이라고 한다.

구단주인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최종 보고를 남겨 두고 있지만 이날 조 사장은 건축설계사와 함께 잠실경기장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경기장 내부 설치물을 어떻게 조성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았기 때문에 참고를 하기 위해서다. 반조립식 형태로 지어지기 때문에 가변석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권 시장도 새 구장에 워낙 관심이 많아 수시로 보고를 받는다고 한다.

조 사장은 "설계는 끝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경기장 내부가 더 중요해져서 서울E의 가변석 등을 확인하려고 왔다"라고 설명했다. 경기장 외관 등은 거대한 다수의 월드컵경기장 대신 K리그에 가장 최적화됐다고 평가를 받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인천축구전용구장을 참고했다.

경기장은 지하 없이 그라운드 주변에 관중석을 조성한다.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 시업이기 때문에 건축 비용을 줄여 화려함보다는 실용적인 부분을 추구한다는 것이 대구의 의도다. 2018년까지 충분히 새 구장을 지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조 사장은 "축구전용구장 건립은 대구에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시와 협의를 끝내고 건립을 할 것이다"라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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