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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외국인선수 기살리기 중요해요"


5월 드래프트 지명 랜크벨트 팀 합류…선수단과 손발 맞추기 스타트

[류한준기자] "의김소침해지면 안되는데요."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태웅 감독은 8월을 맞아 한 가지 과제를 세웠다.

다가올 2016-17시즌은 예전과 견줘 준비 기간이 빠듯한 편이다. 다음달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에 이어 정규시즌 개막은 10월 15일이다. 컵대회와 시즌 개막 사이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시즌 개막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달 정도뿐이다.

최 감독은 1일 팀에 합류한 새로운 외국인선수 툰 밸 랜크벨트(캐나다)에 대해 걱정이 많다. 이유는 랜크벨트가 2016 리우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우리 입장만 따진다면 랜크벨트가 팀에 빨리 합류하는게 낫다"면서도 "그래도 선수로서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부분은 많이 아쉬울 것"이라고 했다. 랜크벨트는 캐나다 남자배구대표팀에서 확실한 주전은 아니지만 그동안 줄곧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월드컵을 비롯해 2016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 월드리그까지 캐나다 대표로 뛰었다. 그런데 리우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설 마지막 12명의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 감독은 "팀에 오면 일단 기부터 살려줘야 할 것 같다"며 "많이 의기소침해 할까봐 고민도 된다"고 했다. 랜크벨트는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오레올 까메호(쿠바)가 레프트 한 자리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오레올과 국내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져 18연승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정규리그 우승도 할 수 있었다. 최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토털배구'가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없이 2016-17시즌을 치러야 한다. 외국인선수 선발 방식이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 이후 드래프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랜크벨트가 레프트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현대캐피탈은 어렵게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다. 문성민이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다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면 포지션별 연쇄 이동 가능성도 커진다. 토대를 닦아온 최 감독의 '토털배구'가 매끄럽지 않고 삐걱댈 수 있다.

최 감독은 올림픽 세계예선전이 열린 일본 도쿄를 직접 찾았다. 랜크벨트의 몸상태와 경기력을 현지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만큼 새 외국인선수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최 감독은 "(외국인선수)드래프트를 앞두고서도 '레프트로 뽑자'고 결정했었다"며 "당시 일순위는 무조건 랜크벨트였다. 팀에 합류했으니 적응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기존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도움을 줘야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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