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의 화요일 연승 기록이 계속됐다. 제물은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였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시즌 9차전에서 1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2연승과 함께 화요일 17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굳건한 단독 선두 유지.
두산의 화요일 17연승은 KBO리그 역대 특정 요일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삼성 라이온즈가 1985년 세운 수요일 16연승. 지난주까지 삼성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두산은 이제 새로운 기록의 주인이 됐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LG였다. LG는 1회초 손주인이 1사 후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을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를 쏘아올려 1-0의 리드를 잡았다. 반대로 두산 타자들은 LG 선발 허프에게 초반 맥을 못추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넘어온 것은 3회말, LG의 어이없는 수비에 의해서였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박세혁의 2루수 땅볼로 1사 2루가 됐다. 여기서 류지혁이 2루수쪽 내야안타를 쳤다. 그런데 다이빙 캐치로 공을 잡은 LG 2루수 손주인이 3루에 공을 던지는 사이 김재호가 3루와 홈 사이에서 협살에 걸렸다.
두산의 흐름이 끊기는 상황. 그러나 3루수 히메네스가 공을 잡고 직접 태그를 노리다 심판 합의판정 끝에 김재호를 홈에서 살려주고 말았다. 느린 화면 상으로는 히메네스의 태그가 먼저였으나, 포수 박재욱이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무하게 1-1 동점을 허용한 허프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허프는 허경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정수빈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어디에도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류지혁이 홈을 밟아 두산이 2-1로 앞서나갔다.
이후 두산은 허프를 상대로 집중타를 몰아치며 6점을 더 뽑았다. 여기에는 LG의 실책이 결정적인 몫을 했다. 허프는 2.2이닝 8실점을 기록하고 강판했는데, 8실점 중 자책점은 단 한 점도 없었다.
8-1의 리드를 잡은 두산은 4회말 김재환의 희생플라이와 에반스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 10-1까지 달아났다. 5회말에는 정수빈의 2타점 3루타가 터졌다. 스코어 12-1을 만든 두산은 그대로 경기를 끝내며 승리했다.
유희관은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4패) 째를 챙겼다. 이로써 유희관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23번째 기록. 좌완만 따지면 역대 6번째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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