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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동한, 연패 탈출 도우미 역할 톡톡


넥센전 끝내기 승리 힘 보탠 안타에 주루플레이, '눈에 띄네'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한숨을 돌렸다. 롯데는 지난 3일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5연패을 끊었다.

롯데는 상대 수비 실책 덕을 봤다. 5-5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9회말 1사 1, 3루 상황. 강민호가 중견수 쪽 짧은 플라이를 쳤다. 넥센 중견수 강지광이 롯데 3루 주자의 태그업 홈인을 막기 위해 홈으로 던진 공이 그만 뒤로 빠졌다. 그 틈을 타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아 롯데는 6-5로 넥센에게 이겼다.

롯데에게 운이 따랐고 반면 넥센은 불운했다. 강지광은 올 시즌 5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73번재 끝내기 실책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의 승리에 발판을 만든 주인공은 따로 있다. 지난달 23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한 김동한(내야수)이다, 그는 김성배(투수)와 맞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팀에 합류한 김동한에 대해 "발도 빠르고 타격센스도 있다"며 "기존 내야수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다.

그런데 김동한은 롯데로 온 뒤 활약도가 적었다. 지난달 31일 kt 위즈전까지 5경기에 출장했는데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대주자로 나서 도루 1개를 기록했을 뿐이다.

김동한은 3일 넥센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출전 기회가 찾아온 것은 8회말 롯데 공격 때. 4-4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김상호가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롯데 벤치는 대주자 카드를 꺼냈고 김동한이 김상호를 대신해 1루로 나갔다.

그는 중요한 주루플레이를 했다. 후속타자 강민호의 안타에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김문호가 2루수 앞 땅볼을 쳤을 때 홈으로 뛰다 런다운에 걸렸다. 김동한은 태그아웃 됐으나 지능적인 주루플레이로 강민호와 김문호가 추가 진루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줬다. 롯데는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고 이여상, 문규현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득점으로 5-4로 앞설 수 있었다.

9회초 넥센에게 바로 1실점해 5-5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 김동한의 주루플레이는 묻히는가 했다. 그런데 김동한은 9회말 롯데가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데 연결고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롯데는 9회말 선두타자 맥스웰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다음 타자 황재균이 유격수 앞 땅볼을 쳐 선행 주자 맥스웰이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김이 샐 수도 있는 상황.

김동한이 기회를 살렸다. 이날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넥센 5번째 투수 마정길이 던진 2구째에 배트를 돌려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김동한의 롯데 이적 후 첫 안타가 요긴할 때 터져나왔고 황재균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다. 김동한이 끝내기 찬스를 만드는 귀중한 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롯데는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황재균이 홈을 밟았고 길어질 수 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갔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넥센은 마무리 김세현 카드를 그 때까지 쓰지 않았기 때문에 연장전 마운드 운영에서 이미 손승락까지 투입했던 롯데는 넥센과 견줘 불리했다.

이런 가운데 극적인 승부가 나왔고 롯데가 마지막에 웃었다. 김동한은 끝내기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조연으로 충분히 박수 받을 만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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