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자 육상 스타 캐스터 세메냐(25)가 가뿐하게 800m 예선을 통과했다.
세메냐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육상 여자 800m 예선에서 1분59초31을 기록하며 2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힘 조절에 나선 세메냐는 초반 중하위권에 있다가 중반 이후 치고 나와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8개 조 65명 중 6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세메냐는 국제대회에 나서면 항상 성별 논란에 시달렸다. 기량이 워낙 뛰어나고 목소리가 중저음이라 남자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일반 여성보다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다는 검사 결과에 세메냐의 여성성에 대한 의심도 있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세메냐가 우승한 뒤 성별 검사를 했다. 세메냐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IAAF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 기준이 넘으면 여성 종목에 나서지 못한다는 규정을 적용, 세메냐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각했고 세메냐의 출전이 이뤄졌다.
세메냐는 금메달을 노린다. 또, 이 종목의 세계 최고기록인 1983년 자밀라 크라토츠빌로바(체코)가 세운 1분53초28에도 도전한다. 여자 800m 준결승은 19일에 열린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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