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이 롯데를 상대로 일찍 승기를 잡아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13차전에서 11-4로 크게 이겼다. 선발 니퍼트가 6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4번타자 김재환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올려 투타에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2연승으로 선두 굳히기에 힘을 낸 두산은 롯데전 열세도 어느 정도 만회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롯데와의 시즌 전적 6승 7패를 기록했다. 아직 뒤지고 있는데 올 시즌 1위 두산이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있는 팀은 롯데뿐이다.
롯데는 두산과 똑 같은 15개의 안타를 치고도 공격 집중력에서 현저히 뒤지며 맥없이 패하고 말았다. 2연패를 당하면서 한화에게 7위를 내주고 8위로 미끄러졌다. 원정경기 12연패로 집밖으로만 나서면 도무지 힘을 쓰지 못하는 거인들이다.
사실상 1회에 승부가 갈렸다. 선발투수의 위기관리 능력에 따라 명암이 뚜렷이 갈렸다.
롯데가 1회초 안타와 도루,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두산 선발 니퍼트는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황재균을 삼진, 김문호를 외야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자 롯데 선발 박세웅은 흔들렸다. 폭투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더니 줄줄이 득점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1회말 두산은 타자일순을 넘어 11명이 타석에 등장하며 7안타 2볼넷을 집중시켜 무려 8점이나 뽑아냈다. 박세웅은 실점이 이어지자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2회말 김재환이 솔로홈런을 날려 9-0으로 달아나면서 승부는 끝.
롯데는 3회초 2점을 만회하고 5회초 황재균이 솔로홈런을 날리기는 했지만 따라잡기에는 힘이 부쳤다. 두산은 7회말 김재호 박건우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아 롯데의 추격 의지를 무력화시켰다.
니퍼트는 6이닝 3실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홈런 포함 안타를 9개 맞고 볼넷도 4개 내줬지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역시 투구의 강약 조절을 할 줄 아는 노련힌 피칭 덕분. 가뿐하게 시즌 17승을 챙긴 니퍼트는 다승 독주를 하며 2위인 팀 동료 보우덴(14승)과 격차를 3승으로 벌렸다. 이제 3승만 보태면 20승을 달성할 수 있게 된 니퍼트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3이닝 8피안타(1홈런) 3볼넷 9실점하는 최악의 피칭으로 무너져 시즌 10패째(7승)를 안았다.
김재환은 시즌 32호 홈런으로 두산 토종 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다. 롯데 황재균은 시즌 20호 홈런을 날려 팀 통산 2번째, 토종 선수로는 처음 20-20을 달성했다. 둘의 홈런은 모두 의미가 있었지만 팀 승패에 따라 빛이 환하게 나고 바래고 했다. 롯데 김문호의 4안타 맹타도 묻혔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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