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밀정'으로 관객을 만나는 배우 송강호가 영화에 특별 출연한 동료 이병헌, 박희순과 작업을 돌이켰다. 가까이서 호흡한 후배 배우 엄태구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 제작 영화사 그림㈜,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개봉을 앞둔 배우 송강호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송강호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 이병헌과 박희순은 각각 정채산과 김장옥 역을 연기했다. 박희순은 영화의 첫 시퀀스부터 의열단 조직과 일본 경찰 간 대립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병헌은 영화의 중반 등장해 카메오라기엔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송강호는 이들과 작업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워낙 친한 후배들"이라며 "김지운 감독과도 친분이 돈독하다"고 답했다. 이어 "두 분 다 바쁘고 아무리 특별출연이지만 본인들이 이 배역 출연을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흔쾌히 바쁜 시간을 빼서 열연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천군만마같은 느낌이었다"며 "굉장히 기분 좋게 연기한 기억이 난다"고 덧붙인 송강호는 이병헌과 세 번째 작업을 경험하며 전작 속 인연을 이용한 장난을 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리허설 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배역 박창이의 이름을 언급하며 정채산의 대사를 소화했던 것.
송강호는 "이병헌의 경우 벌써 세 번째"라며 "8년 만에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좀 생경하기도 했다. 처음에 리허설 할 때 농담으로 '오랜만이다, 박창이'라고 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것이 메이킹에 찍혔더라"고 말하며 밝게 미소지었다.
이병헌 역시 송강호와 손발을 맞췄다. 송강호는 "이병헌은 '의열단장 정채산이오' 라는 대사를 리허설 할 때 '의열단장 박창이오'라고 하며 재밌게 찍은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그런가하면 송강호는 극 중 하시모토 역을 맡은 배우 엄태구의 재능에도 극찬을 보냈다. 영화에서 이정출과 하시모토는 각자 의열단에 밀정을 심어 정보전을 펼치는 내부의 앙숙이다.
엄태구의 전작 '잉투기'와 '차이나타운' 등을 언급하며 송강호는 "잘 아시는 '잉투기' '차이나타운' 등에서 너무 개성 강하고 놀라운 연기들을 보여줬다"며 "그런데 이 작품에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개성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다"고 알렸다.
이어 "그런데 일반인 엄태구는 정 반대다. 심지어 술도 한 방울 못 마신다"며 "목소리도 모기 앵앵거리는 정도로 작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는 약간 광인처럼 변하더라. 굉장히 놀라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 아닌가 생각한다"고 후배를 향한 극찬을 보냈다.
한편 '밀정'은 오는 9월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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