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남성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복병 대만에게 발목을 제대로 잡혔다.
한국은 26일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2016 AVC(아시아배구연맹)컵 대회' 8강 크로스 토너먼트 대만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16-25 17-25 26-28)으로 졌다.
한국은 이로써 이번 대회를 앞두고 1차 목표로 삼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성인대표팀이 모두 나선 대만에게 밀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나설 대표팀을 대학생 위주로 꾸렸다.
대만은 유스대표팀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조직력에서도 한국을 앞섰다.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주포 김인혁(경남과기대)이 시도한 공격이 연달아 막히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대만은 다양한 공격루트를 이용해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김 감독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2세트부터 세터와 라이트 자리를 황택의(성균관대)와 조재성(경희대)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대만의 촘촘한 수비와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고 2세트도 내주면서 끌려갔다.
한국은 3세트에서 이승원(현대캐피탈)과 김인혁을 코트에 투입했다. 앞선 두 세트와 달리 힘을 냈다. 세트 초반 리드를 잡으며 8-5까지 달아났다. 세트 중반까지 2~3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에게 심판 판정이 아쉬웠다.
오심이 빌미가 돼 대만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21-19 상황에서 김인혁이 시도한 후위 공격이 터치아웃됐으나 주심은 대만의 득점을 인정했다. 이후 두 팀은 점수를 주고 받으며 듀스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한국은 26-27 상황에서 황경민(경기대)이 시도한 시간차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0-3 패배가 확정됐다.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팀 공격 성공률에서 44.05%(한국)-56.94%(대만)로 밀렸다. 팀 블로킹 숫자에서는 4-6, 서브득점에서도 0-3으로 뒤졌다. 범실에서는 한국이 28개를 저지른 반면 대만은 18개에 그쳤다. 한국이 이길래야 이길 구석이 전혀 없었던 셈.
김 감독은 대만전이 끝난 뒤 "완패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태국에 오기 전 13일 동안 손발을 맞춰봤지만 대만은 최소 7~8년 이상을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호흡을 맞춘 티가 났다"고 총평했다. 그는 "목표로 삼은 4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무대 경험을 쌓게 해준다는 이번 대회 목적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같은 날 중국에게 0-3으로 패한 호주와 27일 5~6위 진출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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