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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잊은 최강희 감독 "서울에 우위? 무의미하다"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공식 기자회견 "모든 것 동원해 이기겠다"

[이성필기자] 정말 잘 아는 상대와의 만남은 자신감과 부담감이 상존한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FC서울과 3번 만나 모두 이긴 전북 현대가 그렇다.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클래식 32경기 무패(18승 14무)로 선두 독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의 이번 만남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27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전북 최강희(57) 감독은 '전북이 잘하는 것'만 강조했다. 그는 "4강에 K리그 2팀이 올라갔다. 영광스러운 일이고 자부심도 느낀다. 어떤 팀이든 결승에서 우승 능력이 있는 팀이다. 개인적으로 올 시즌 K리그가 꼭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해서 다시 도약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 우승팀이 전북이었으면 하는 것이 최 감독의 솔직한 마음이다. 그는 "어차피 서울과 서로 정말 잘 알고 있다. 상대 장, 단점을 알고 하는 경기다. 우리는 홈 경기인데 최대한 장점을 활용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홈 앤드 어웨이는 1차전이 중요하다. 모든 것을 동원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정규리그 3전 전승의 우위도 잊고 전북의 경기력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전적은 무의미하다. (우세하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시즌 중에도 지난 경기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준비를 잘 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왔다. 리그에서 지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도 큰 힘이다. 자신감도 있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다"라며 서울을 이기는 것 자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열광적인 홈 경기장 분위기도 전북의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 최 감독은 "홈 경기장이 작년부터 올 시즌 내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팬들에게 꼭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K리그 팀끼리의 4강 맞대결은 2006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에도 전북이 울산 현대를 상대로 1차전을 홈에서 치렀고 2-3으로 패했지만, 원정 2차전에서 4-1로 이기며 결승에 오른 바 있다.

최 감독은 "공교롭게도 당시와 일정이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어제도 선수들의 훈련을 봤지만, 내일 경기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큰 경기일수록 많은 것을 주문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좋다"라며 부담 대신 좋은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 상태가 상당히 나쁘다. 경기 당일에는 비까지 예보돼 있어 수중전으로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빠른 패싱 게임을 하는 전북에는 부담스러운 조건이다. 최 감독은 "경기장을 확인했는데 불행하게도 처음으로 그라운드가 많이 망가졌다고 느꼈다.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이 플랫3 수비를 들고 나올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전임 최용수 감독 때 플랫3를 섰고 측면 때문에 변칙으로 나올 수 있다는 가정도 가능하다. 다수의 K리그 팀이 플랫3를 썼고 우리 홈에서도 내려서서 경기하는 모습을 봤다. 선수들이 그런 팀을 많이 상대해서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알고 있다"라며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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